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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선택 4.15 D-8/후보선택 어떻게 하라고…/"선거비 공개" 말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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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선택 4.15 D-8/후보선택 어떻게 하라고…/"선거비 공개" 말뿐

입력
2004.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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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 후보들 상당수가 등록과 함께 서약한 선거비용 공개 약속을 이행하지 않거나 불성실하게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5일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선거비용 내역을 전혀 공개하지 않은 후보는 전체 1,170명 중 169명(14.4%)에 달했다. 그나마 선거비용을 공개한 나머지 후보들도 '지출없음'이라고 적거나 며칠씩 생략해 '면피성 공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후보들은 지난달 12일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면서 선거기간 전엔 매주 1회, 선거기간동안엔 선관위 정치포탈(epol.nec.go.kr)의 후보자 상세정보에 매일 선거비용을 공개한다는 서약을 했다. 그러나 자민련 후보 45명을 비롯, 민주당 26명, 민노당 15명, 열린우리당 10명, 한나라당 7명 등후보들이 서약을 이행하지 않았다. 무소속 40명도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한나라당 김영선(고양 일산을), 안상수(과천·의왕)와 민주당 조순형(대구 수성갑), 김영환(안산 상록갑) 의원 등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일 이후 선거비용 수입·지출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또 열린우리당에선 유시민(고양 덕양갑), 권기홍(경산·청도) 후보 등이 2일 하루만 공개했고, 정세균(진안·무주·장수·임실) 후보 등은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지출없음'이라고 게재했다.

선거비용을 공개한 후보 가운데는 무소속 임진출(경주) 후보가 선거비용 수입과 지출에 각각 1억9,400만원과 1억1,800만원을 신고해 두 분야 최다를, 자민련 황정수(서울 성동갑) 후보가 선거비용 수입 최소인 0원을 기록했다. 아직 한 푼도 선거비용으로 지출하지 않았다고 공개한 후보도 5명이나 됐다.

후보들의 선거비용 수입총액은 346억1,087만원으로 1인당 평균 3,460만원이었다. 이는 선거구별 법정선거비용 제한액 1억7,000만원의 20%에 해당된다. 선거비용 지출총액은 251억8,688만원으로 후보 1인당 평균 2,509만원을 지출했으며 이는 평균 법정선거비용 제한액의 14.8%이다.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열린우리당이 3,30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통합21이 3,198만원, 한나라당 3,189만원, 민주당 2,437만원, 무소속 2,099만원 등이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선관위 홈페이지 부실/ 일부 신상정보 빠지고 접속 자주 끊겨

4·15 총선에서 난생 처음 투표를 하는 대학생 이모(20)씨는 6일 출마자들을 비교해보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그러나 이씨는 시작부터 낭패감을 맛봐야 했다. 접속자가 많아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접속이 돼도 내용이 너무 부실해 참고할 만한 것이 없었다. 이씨는 차라리 후보자 우편 공보물을 기다리기로 했다.

선관위의 '인터넷 홍보전'이 네티즌들의 불만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선관위는 대규모 장외유세 등을 금지하는 대신 인터넷 홍보전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공언했지만 무성의한 관리와 빈약한 후보 정보 등으로 오히려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선관위 홈페이지 접속량이 늘어나자 접속불량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휴일인 5일 오전 한때 8,000여명의 네티즌이 동시에 접속하자 선관위 홈페이지 정치포털사이트는 한때 접속이 차단됐다. 한 네티즌은 "30여분간 클릭해도 접속이 안돼 선관위에 문의했더니 '컴퓨터 서버 용량 부족'이라고 말했다"며 "메인서버 용량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채 인터넷 선거시대를 운운할 수 있느냐"고 어이없어 했다.

부실한 후보자 정보 내용도 문제다. 개인 신상정보 기재는 강제사항이 아니어서 상당수 후보자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만 적거나 아예 비워둔 경우가 많다. 서울 지역 A후보는 정견이나 공약은 물론, 홍보사진 한 장도 없고, 강원 지역 B후보는 최종 학력만 기재했다. 서울 지역 C후보는 이름뿐인 사회단체 직함 2개만 적어놓고 구체적인 경력은 생략했다. 신상정보를 부실 처리한 후보는 주요·군소 정당을 가리지 않고 전체의 절반가량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후보자 상세내용을 보려면 '새 프로그램을 설치하라'는 지시문이 나오는 등 장·노년층 초보 네티즌로서는 처리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이밖에 후보자 전과 항목에 대한 설명이 부실하고, 재산·납세 부분에서는 숫자 오류도 상당수 지적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인터넷 정보 제공은 후보자들에게 홍보의 장을 마련해 준다는 취지"라며 "자세한 것은 후보자 홈페이지를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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