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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의 "콧대"를 꺾어라/마스터스 대회 내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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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의 "콧대"를 꺾어라/마스터스 대회 내일 개막

입력
2004.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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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마스터스인가.8일 밤(한국시각) 68회째 대회를 시작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마스터스는 세계의 골프마니아들을 열광시키는 지구상 최고의 골프축제다. 골프마니아들은 4대 메이저대회 중에도 유독 마스터스에 목을 맨다. 시범경기가 열리는 날에도 매일 3만여명의 갤러리가 운집할 정도다. 그들은 그저 '마스터스'를 외친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베이힐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세기의 대기록이 될 '대회 5연패'를 놓친 직후 "마스터스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을 정도다. 미국인들도 사실은 마스터스의 '매직'에 대해 완벽하게 설명하지는 못한다. 마치 '모나리자가 왜 미소를 짓는 것일까'라는 우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과 유사하다. 하지만 대략 다음과 같은 설명이 가능하다.

비밀스러운 상류사회

'구성(球聖)'으로 불렸던 바비 존스가 앨리스터 매킨지와 함께 1930년 조성한 오거스타 골프장의 회원들은 아주 사적이고 비밀스러운 조직을 갖추고있다. 최상류계층의 사교클럽이라고 보면 된다. 한해동안 일반인에게 골프장을 공개하는 것은 마스터스 대회기간 일주일에 불과하다. 대회가 끝나면 5개월 정도는 코스정비를 위해 아예 개장도 하지 않는다. 그래도 회원들은 불만이 없다. 300명에 불과한 회원들은 사회 각 분야의 리더와 명망가다. 손꼽히는 부호와 최고경영자, 명문가 출신 정치가들 일색이고 그들 간에는 강한 결속력이 존재한다. 아이젠하워도 대통령시절 회원자격으로 8차례나 오거스타를 방문한 적이 있다. 오랜 전통과 역사, 그리고 고급스럽고 베일에 가린 분위기 등이 오거스타의 성공 비결이다.

타이거 우즈 등 골프의 달인들이 총 출동하는 마스터스는 매년 같은 장소와 시기에 열린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매년 4월 둘째 주에 시작된다. 메이저대회 중 매년 첫번째 열리고 주최 측에서 선수를 '배타적으로' 선발한다. 물론 최경주(슈페리어)도 참가한다.

까다로운 선발

올 시즌 대회본부가 발표한 선발조건은 17개 항목. 전년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상금랭킹, 세계랭킹 등을 기준으로 최고의 선수만 엄선한다. 올 시즌 열린 14개 대회 14명의 우승자중 히스 슬로컴과 잭 존슨 등 2명이 출전자격을 얻지 못했을 정도다. 여자는 당연히 안 된다. 오거스타 코스는 전장이 7,290야드에 이른다. 2002년 보수공사를 하기 전에는 6,925야드에 불과했으나 이후 감히 도전하기가 어렵게 만들고있다. 올 시즌 참가자는 5명의 아마추어를 포함, 총 93명. 타이틀 스폰서 없이 입장료와 상품 판매 이익금 등 주최측의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도 큰 특징이다. 그래서 더욱 권위를 발휘하는지 모른다. 상금총액은 600만 달러로 1,000만 달러를 눈앞에 둔 다른 빅매치에 비해 많지 않다.

공포의 골프코스

오거스타의 그린은 '유리판'이다. 건드리면 5m를 굴러갈 정도다. 강력한 백스핀이 없으면 그린에 볼을 세울 수 없다. 특히 롱아이언샷은 대부분 그린에 튀어 뒤쪽으로 넘어간다. 클럽측은 그린을 더욱 빠르게 하기 위해 1981년 18개 홀 전체 그린의 잔디를 버뮤다그래스에서 벤트그래스로 교체했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코스 2곳을 손질했다. '아멘'이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는 아멘코너(11∼13번홀) 중 11번홀 페어웨이 오른쪽에 큰 소나무 36그루를 더 심었다. 490야드짜리 파 4홀로 매우 긴 홀이지만 장타자들로부터 쉽게 공략을 당해 '이름 값'을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에 대한 반발. 버디가 잦은 13번홀(파5·510야드)도 그린 바닥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햇볕이 들지 않아 축축한 상태라 그린 빠르기를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 온도와 습도 조절을 위해 그린 아래쪽에 냉난방용 파이프, 배수구 등을 연결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美여성단체 "회원사 性차별 주목"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의 여성 회원 불가 방침에 반발, 지난해 마스터스대회 기간 항의 집회를 열었던 미국 여성단체가 올해는 집회 대신 골프장 회원을 압박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 전미여성단체연합(NCWO)의 마사 버크 회장은 "우리는 골프장 회원들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카드, 뱅크오브아메리카, 프랭클린탬플튼, JP모건, 모건 스탠리, 시티그룹, 프루덴셜 등이 NCWO가 표적으로 삼은 이 골프장 회원사. 이들 회사의 성차별 문제에 대해 제보를 받았다는 버크 회장은 "더 많은 제보를 받을 예정이며 이들 업체로부터 임금 지불, 스톡옵션 제공, 이사 선정 과정 등에 성차별을 철폐할 방안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골프전설' 아놀드 파머 고별전

○…'골프 전설' 아놀드 파머(74)가 올해 대회에서 마스터스 고별전을 치른다. 올해로 이 대회 50번째 출전하는 파머는 전성기 때 4차례나 우승했지만 1973년 대회부터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파머는 최근 "50년간 성원해준 팬들에게 작별을 고할 좋은 기회"라며 올해가 마지막 마스터스 출전이 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오거스타(미 조지아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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