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을/전재희·양기대 접전… 40대이하 70%한나라당 전재희, 열린우리당 양기대 후보간 성(性)대결이 치열하다. 재산 병역 등을 둘러싼 쟁점이 별로 없어 선거전은 인물 및 정당 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미디어리서치 조사 때만 해도 양 후보가 43.1%의 지지율로 전 후보를 10%포인트 가량 앞섰으나 최근 탄핵 역풍이 주춤하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전형적인 베드타운으로 전체 유권자 11만2,000여명 중 40대 이하가 70%를 차지할 만큼 젊은 층이 두텁고 유동 인구가 많은 게 특징이다.
전 의원측은 "이 지역은 조세형 손학규씨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거쳐간 곳"이라며 "인물 대결 쪽으로 선거를 몰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여성 최초 행정고시 합격(73년), 여성 최초 관선·민선시장(광명시) 등 화려한 이력이 전 후보측의 홍보 무기. 우리당 측은 "전 후보도 한나라당의 차떼기 불법 대선자금과 탄핵안 강행 처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비판한다.
양 후보측은 동아일보 기자 시절 '안기부 자금 신한국당 선거자금 유입' 등을 특종한 경험을 강조하며 부정부패 척결과 새 정치 실현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또 "힘있는 여당으로서 경전철 및 신 안산선 전철화 조기 착공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별 연고도 없는 지역에 경선도 거치지 않고 낙하산식으로 내려왔다"는 비판은 다소 부담이다.
민주당 박정희 후보는 여성 정치 신인인 점을 내세워 호남 출신 유권자(25%) 등을 중심으로 지역 정서를 파고 들고 있다. 민노당 김연환 후보는 공교육 살리기와 여성 정책 등을 내세워 표밭을 다지고 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무안·신안/한화갑·김성철 "네가 흠많다" 난타전
'DJ의 적자(嫡子)'를 자처하는 민주당 한화갑 후보와 국민은행 부행장 출신의 열린우리당 김성철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는 서로 '부패 정치인'과 '철새 후보' 이미지를 덧씌우며 난타전을 주고 받고 있다.
먼저 한 후보는 SK그룹에서 받은 경선자금이 아킬레스건이다. 김 후보측은 "기업에서 부정한 돈을 수수해 당선이 돼도 배지가 떨어질지 모를 정치인을 지역 대표로 뽑아선 안 된다"고 공격한다. 그러나 한 후보측은 "대가성이 없는 관행적인 돈으로 노무현 대통령,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며 '표적수사 희생론'으로 맞서고 있다. 한 후보의 병역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지만 한 후보측은 "조봉암 사건으로 도피생활을 하다가 고령으로 면제된 것"이라고 해명한다.
김 후보는 민주당 탈당 전력과 스톡옵션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한 후보측은 "김 후보는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곧바로 우리당으로 옮겨갔고 국민은행에서 10억원대의 스톡옵션을 받기 위해 2월말까지 은행 사직도 미뤘다"고 공격했다. 이에 김 후보는 "탈당은 지역구를 물려 주겠다던 한 전 대표가 수도권 출마를 번복하고 U턴했기 때문"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스톡옵션에 대해서는 "퇴직시기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탄핵 가결 직후 지지도가 급상승, 한때 선두로 나섰지만 공식선거운동에 접어들면서 한 전 대표가 뒤집었다는 관측도 나오는 등 혼전 양상이다.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3보1배 행진이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민주국민당의 김재철 후보는 '정도(正道)를 걷는 지역 토박이'라는 점을 앞세워 바닥표를 훑고 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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