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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생일잔치에 초대합니다"/성년맞는 서울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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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생일잔치에 초대합니다"/성년맞는 서울대공원

입력
2004.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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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얼마 전 서울대공원의 마스코트가 된 수달이에요. 제가 살고 있는 이곳 서울 대공원이 올해로 스무살을 맞았습니다. 창경궁이 복원되던 1984년 탄생해 어느덧 세계 10대 동물원에 꼽힐 만큼 훌쩍 자라났어요. 내년 9월엔 한국토종생태동물원도 문을 열고요. 참 축하할 일이죠? 그래서 한국토종동물의 귀염둥이, 저 수달이 나섰답니다. 생태동물원뿐 아니라 아기동물과 양부모 결연맺기, 허브식물 특별전, 한밤의 동물 대탐험 등 밤낮 가리지 않는 풍성한 성년잔치가 열리는 서울대공원으로 여러분을 안내해 드릴게요. 자, 준비되셨나요?"

전설 속의 동물들을 다 만난다

과천 서울대공원 개원 20주년을 기념해 세계 최초로 조성되는 한국토종 야생생태동물원은 멸종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고유의 야생 토종동물을 서식지 환경에 가깝도록 전시·사육하는 곳입니다. 총 100억원이 투입되는 이곳엔 저 수달을 비롯해 호랑이, 반달가슴곰, 표범, 삵, 오소리, 산양, 늑대, 여우 등 우리나라 토종 동물 13종 84마리가 둥지를 틀게 됩니다. 전설의 고향에서나 보던 동물들을 실제로 보게 된다니 정말 반갑죠. 그 중 일부는 북한에서 구입하거나 기증받을 예정이에요. 그런데 토종인지 아닌지 어떻게 믿냐고요? 걱정 마세요. 저희 모두 엄격한 유전자 검사를 거쳐 토종 여부를 확인받게 돼 있으니까요.

그동안은 동물원이란 곳이 동물들을 우리에 가둬 놓고 관람객들이 밖에서 구경하는 방식이어서 솔직히 저희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거든요. 그렇지만 생태동물원은 철망 같은 것도 없고 저희가 야생에서 뛰어놀며 살던 환경과 똑같이 만들어진대요. 여러분은 정해진 경로를 따라 움직이면서 대형 유리창 뒤에 몰래 숨어 저희를 보셔야 하고요. 저희는 여러분을 볼 수 없으니까 저희들 평상시 모습 그대로를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사랑에 빠진 저희들이 마음 놓고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비공개 '러브호텔'도 만들어 준답니다. 사람들은 번식장이라고 부르더라고요. 동물원 내 남미관 우측 1만9,000평에 생기는 생태동물원은 지난 2월 27일 착공했고 내년 9월 14일에 문을 열 예정입니다.

다채로운 성인식 기념행사

이달 11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열리는 '서울대공원 개원20주년 기념대축제'에는 다양한 주간·야간행사가 마련돼 있습니다. 얼마 전 꼬마 대장금 조정은양이 아기 오랑우탄 보미의 양엄마가 된 것 아시죠? 어린이 여러분도 아기 동물의 엄마 아빠가 되실 수 있어요. 서울대공원에선 양엄마 1호 조정은양에 이어 새로 태어나는 아기 동물들과 어린이간의 양부모 결연을 연중 추진할 계획입니다. 저 수달도 엄마 아빠를 찾고 있으니까 많은 관심을 가져 주세요.

11일(일요일) 오후2시 무용수들이 105마리의 홍학과 어울려 화려한 군무를 추는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중국 최고의 기예단이 펼치는 서커스와 300종에 달하는 허브향기 특별전, 10개 동물사에서 열리는 동물 설명회, 야행동물의 눈빛과 야행습성을 관찰하는 한밤의 동물 대탐험 등이 여러분을 맞이합니다.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초대형 용등(龍燈)행렬과 밤마다 대공원 밤하늘을 수놓을 고구려등, 독도등도 빼놓을 수 없고요. 참, 창경원에서 서울대공원까지의 100년 역사를 담은 사진 공모전도 열린답니다.

30일에는 뮤지컬 아기공룡둘리가 천막극장에서 공연되고, 스무번째 생일인 5월1일(토요일)엔 성년식 기념으로 84년생과 5월1일생은 무료로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인기가수 축하공연이 열리는 생일잔치에 꼭 오셔서 축하해주세요. 문의 (02)500-7114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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