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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성 최초 국제옵서버 합격 김보민씨/他國어선서 조업감시·자원보호 활동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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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성 최초 국제옵서버 합격 김보민씨/他國어선서 조업감시·자원보호 활동 예정

입력
2004.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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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바다에서 불법조업 감시 등 수자원 보호 활동을 하게 될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렙니다."국내에서 처음으로 여성 국제옵서버가 탄생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보민씨(24).

지난 2002년 제주대 해양생산시스템학과를 졸업한 김씨는 최근 국립수산과학원이 실시한 국제옵서버 교육후보자선발시험에 합격, 남성 4명과 함께 국제옵서버의 길을 걷게 됐다. 김씨는 오는 19일부터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실시하는 3주간의 옵서버교육을 마치면 곧바로 국제옵서버 자격증을 받고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제주대 출신 여성 1호 어선 항해사로 기록되기도 했던 김씨는 대학을 졸업하던 해 영국 엘리트 칼리지에서 영어연수를 마쳐 외국어 능력도 갖췄다.

"국제옵서버는 세계 주요 어장의 어업자원 관리 및 보존을 위해 어선에 승선해 조업상황을 감시하고 각종 조사를 실시하는 일을 합니다. 이른바 '책임조업제'의 시행에 따라 생긴 전문직이죠. 대개 프리랜스로 일하는데, 보수는 월 3,000 달러에서 7,500 달러 수준입니다." 엄격한 감시활동을 위해 국제옵서버는 반드시 다른 나라 어선에 승선하도록 하고 있다.

국제옵서버 분야는 우리나라의 경우 원양선사들의 이해부족 등으로 아직 개척단계에 있다. 국제옵서버 자격증 소지자는 5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남빙양(남극연안)에서 국제옵서버 2명이 러시아선박에 승선한 것이 우리나라 국제옵서버의 최초 활동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세계적으로도 국제옵서버의 의무 승선이 아직은 정착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로서는 남빙양과 북서대서양이 각각 남빙양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와 북서대서양어업기구에 의해 국제옵서버 승선이 의무화되어 있다. 나머지 해역은 조업어선의 10% 선에서 선택적으로 국제옵서버 승선을 유도하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우리나라 여성 1호 국제옵서버로서 거친 바다에서 남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옵서버로서의 영역개척에도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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