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지도부 "유세 몸살"'손가락 뼈마디가 쑤시고, 얼굴이 퉁퉁 붓고, 휠체어 유세까지.' 4·15 총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여야 선대위원장이 전국을 누비는 강행군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손가락 뼈마디가 얼얼하게 쑤시면서 부어올라 만지지도 못할 정도다. 지원 유세 때마다 수백 명의 유권자가 박 대표와 악수하면서 손아귀를 꽉 잡아채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급기야 5일 오후부터 악수 전에 "제가 손이 아프니 (악수를) 살살 해주세요"라고 주문하곤 한다.
광주에서 3일부터 사흘간 13㎞ 구간을 3보1배 행진한 민주당 추미애 위원장은 그로기 상태나 마찬가지. 두 무릎에 출혈과 염증이 있고 허리에 심한 통증을 느낌은 물론 간헐적으로 팔 다리에 경련이 생길 정도다. 추 위원장은 "당분간 반복 동작으로 움직이는 것을 자제하고 휠체어를 이용하라"는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6일 전북 지원유세 때는 휠체어에 몸을 맡겼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위원장은 1월11일 당 의장 당선 후 3개월여 동안 하루 7∼9곳을 돌며 '민생투어' 강행군을 벌인 뒤 곧바로 선거운동에 돌입, 지금은 자고 일어나면 눈이 붓는 등 만성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 정 위원장은 아침 저녁 각 30분여간 좌욕을 하며 피로를 풀어보지만 여의치 않다고 한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권영길 "난 지역구 올인"
"도대체 권영길 대표는 어디 계신 겁니까."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지만 민주노동당 권 대표는 좀처럼 TV화면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권 대표는 지역구 후보들의 지원 유세 요청도 대부분 고사하고 있다.
권 대표는 요즘 창원을 거의 떠나지 않고 있다. 민주노동당 최초의 지역구 당선이 그의 당면 목표다. 후보등록 이전의 모든 여론 조사에서 상대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긴 했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권 대표 측근들은 "대표가 16대 총선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이번엔 맘을 단단히 먹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 참모는 "지난 총선에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섰지만 결국 선거에서는 졌다"며 "상대 후보측에서 '권 대표는 당선되면 지역구를 소홀히 여길 것'이라며 유권자들의 불안 심리를 파고 든 결과"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권 대표는 유권자들에게 대선후보가 아닌 '창원의 일꾼 권영길'을 각인시키기 위해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는 얘기다. 김종철 대변인은 "민노당은 인물이 아닌 정책 위주로 선거를 치르고 있기 때문에 권 대표가 지역구에 머물러도 타격은 거의 없다"고 말했지만 일선 후보들은 지역구만 챙기는 대표가 약간은 야속하다는 표정들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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