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방방곡곡에서 진달래가 산천을 원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붉게 타올라가는 진달래꽃의 향연을 맛볼 수 있는 진달래 명소들을 소개한다. 경남 창녕군의 화왕산 등에서 맛보는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전남 여수시 영취산
진달래 산행 1번지라 불리는 곳이다. 높이가 510m에 불과하지만, 최고급의 진달래 명소로 꼽힌다. 봉우재에서 영취봉으로 이어지는 남쪽 비탈과 영취산 정상에서 동북쪽으로 뻗은 산줄기에는 5∼20년생의 진달래 수만 그루로 가득하다.
영취산은 또한 여수 인근 역사 유적의 중심지. 고려 때 세워진 흥국사가 있으며 임진왜란 때 승군들이 주둔하며 충무공 이순신을 도왔던 곳이다.
정상에 있는 금성대는 산신제와 기우제를 지냈던 곳. 산행은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진달래 축제는 4일 끝났지만 4월 둘째 주까지는 분홍빛 진달래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여수시청 관광교통과(061-650-5547).
강원 홍천군 가리산
해발 1,051m의 고산으로, 강원도에서 진달래가 가장 많이 피는 산으로 손꼽힌다. 가리산 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해 용소폭포를 지나면 능선길 좌우로 진달래 꽃길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가리산의 매력은 비단 진달래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쪽계곡을 따라가면 민들레 등 야생화가 즐비하고 20m 높이의 용소폭포도 장관이다. 폭포를 지나면 진달래가 지천으로 깔렸고, 한편으로 군락을 이룬 더덕이 진한 향을 풍긴다. 산 정상에 오르면 발 아래로 펼쳐진 소양호 풍광이 등산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가리산 자연휴양림은 통나무집, 체육시설 등을 갖춰 가족 휴양지로도 각광받는다. 가리산 자연휴양림 (033-435-6034)
충남 청양군 칠갑산
예부터 진달래와 철쭉으로 이름난 산. 해발 561m인 정상을 중심으로 아흔아홉 계곡을 비롯한 까치내, 냉천계곡, 천장호, 천년고찰 장곡사 등 비경이 우산살처럼 펼쳐져 있다.
칠갑산은 계절마다 특징이 뚜렷하지만 봄철이 가장 화려하다. 산 전체에 야생 벚나무와 진달래, 철쭉이 군락을 이뤄 4,5월이면 흰색과 붉은 색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진달래는 장곡산장에서 465봉을 거쳐 정상에 이르는 구간에서 만발한다. 칠갑산 관리사무소(041-940-2531).
경남 거제군 대금산
거제도 북단에 자리잡아 바다와 진달래의 정취를 함께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해발 437m로 신라 때 쇠를 생산했던 곳이라 하여 대금산(大金山)이라 불린다. 산세가 순한데다 들풀이 비단폭 같이 산을 뒤덮고 있다 해서 대금(大錦)산이라고도 한다. 정상까지 산길이 부드러워 가족산행에 알맞다. 약수터에서 정상까지 오르는 길에 진달래 평원이 황홀하게 펼쳐진다. 그 너머로 남해 바다와 섬들의 풍경이 아스라하게 겹쳐진다. 등산로 입구에 자리잡은,폐교를 활용한 거제민속박물관도 둘러볼 곳이다. 거제시청 문화관광과 (055)632-0101
대구 비슬산
팔공산과 함께 대구 지역의 명산으로 꼽힌다. 유가사, 용연사, 소재사, 용천사 등의 많은 사찰과 약수터가 있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아울러 4월이면 정상에서 조화봉에 이르는 완만한 능선길이 온통 진달래꽃으로 뒤덮혀 천상의 화원인 듯 하다. 이달 중순부터 진달래꽃이 피기 시작해 4월말이면 절정에 달한다.
비슬산은 영험한 수도처로 알려져, 성인 1,000명이 난다는 전설도 내려온다. '비슬'이란 인도 범어의 발음을 그대로 표기한 것으로 신라시대 때 인도 스님들이 이 산을 구경한 후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달성군청 문화공보실 (053-650-3228)
경기 이천시 설봉산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야트막한 야산이다. 험준하지 않으면서도 오밀조밀한 운치를 자랑하는 곳이다. 특히 정상 부근에 울창한 혼합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가운데서 진달래가 만발해 장관을 이룬다. 신라 김유신 장군이 삼국통일을 위해 작전계획을 세웠다는 성터인 남천정지를 비롯해 봉화대지, 관고리 3층석탑 등의 유적과 유물이 남아 있다. 동쪽 능선의 날카롭고 거대한 칼바위, 고깔 쓴 스님이 바라를 진 모습을 한 고깔바위 등도 볼거리다. 이천시청 문화공보담당관실 (031-644-2123)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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