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수도권·PK 약진"/"충청권서도 인물투표 기대" 60∼70석서 110∼120석으로한나라당은 당초 60∼70석으로 예상했던 당선 의석수를 110∼120석으로 늘려 잡으며 선거 중반 세몰이에 주력하고 있다. '박풍(朴風)'과 '노풍(老風)'으로 영남권과 수도권 상황이 크게 나아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대구 경북 지역은 사실상 독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으며 부산 경남에서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신한다.
이런 판단아래 박 대표는 6일 전통적 텃밭인 경북 북부와 충청권을 순회하며 표밭을 다졌다.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진 구미 을과 영주 등을 직접 찾아 힘을 보탰고 보은 홍성 천안 등에서도 지원 유세를 펼쳤다.
박 대표는 가는 곳마다 "총선은 지역인재를 뽑는 선거"라며 인물 본위 선거를 당부, 여당의 '탄핵심판론'에 정면으로 맞섰다. 또 대전에서는 노인복지관에 들러 경로공약을 발표하며 '어르신 모시기'에 적극 나섰다.
박 대표는 유세에서 "지금 도대체 왜 만나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잇딴 여야 대표 회담 제의의 저의를 의심했다. 그는 "정 의장은 초점을 흐리거나 영수회담으로 문제를 피해가려 하지 말고 헌재 판결 승복과 흑색선전 및 비방 중단이나 약속하라"고 되받아쳤다.
한나라당은 박 대표의 이날 지원 유세를 계기로 영남 뿐 아니라 대전 충청 지역에서도 인지도가 높고 인물적합도에서 앞선 현역 의원 후보 등이 지지도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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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과반 만들어 달라"/영남 부진 170∼180석서 후퇴 150석·제1당으로 목표치 낮춰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6일 부산·경남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공식선거운동 개시전까지 우위를 보이던 이곳에서도 최근 이상 조짐이 나타나면서 전반적으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는 판단에서이다.
정동영 의장은 이날 거제 마산 창원 등 경남 서부지역을 돌면서 "우리당을 과반으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선거운동 시작 전 내부적으로 170∼180석을 자신했던 것에서 상당히 하향 조정된 150석을 목표치로 제시한 것이다. 부산에 내려간 김근태 원내대표는 아예 "국정안정 의석인 제1당이 목표"라고 주장했다. "판세가 흔들려 이제 1당 전망까지 위험할 정도니 더욱 힘을 모아달라"는 SOS 메시지로 해석된다.
우리당이 목표치를 150석으로 줄여 잡은 것은 TK PK 지역에서 의석 기대 수준을 이전보다 낮췄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표 효과, 정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 역풍이 요인임은 물론이다. 두 요인은 수도권에도 일부 영향을 미쳐 몇몇 우세 지역이 접전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보고 있다. 탄핵역풍 거품이 빠지고, 야당의 '거여견제론'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여전히 '부자 몸조심'하는 측면이 있는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정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여야 대표회담을 통해 불법대선자금 문제를 국민 앞에 고백하고 검찰 수사에 협조한다면 새 출발을 다짐할 수 있는 방안이 도출될 것"이라며 여야 대표회담을 거듭 제의했다.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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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호남서 빛 보인다"/"DJ향수 자극땐 역전 가능" 20석서 35석으로 늘려잡아
광주에서의 3보1배로 호남민심 돌리기를 시도했던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6일에는 전북을 찾아 표밭갈이에 나섰다.
민주당은 추 위원장의 눈물겨운 고행(苦行)에 호남 표심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보고 목표의석 수를 당초 선대위 출범 때의 20석에서 35석 안팎까지 늘려 잡는 등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민주당은 추 위원장의 호남 투어에 더해 호남 유권자들의 DJ에 대한 향수를 자극할 경우 호남 판세를 완전히 역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하고 있다.
추 위원장은 이날 당분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휠체어를 탄 채 전북 정읍의 동학혁명기념관을 참배한 뒤 전주 남부시장과 모래내시장 등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또 저녁에는 이 지역 직능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밤늦게까지 강행군을 계속한 뒤 전주병원에 입원해 다시 치료를 받았다.
추 위원장은 정읍에서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우리 민족의 힘으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6·15 정상회담을 열었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특검법을 수용해 이 같은 노력을 짓밟았다"고 여당을 비판했다. 추 위원장은 이어 자신이 조만간 동교동을 방문하리라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 "구태여 찾아 뵙지 않더라도 희망과 용기를 주고 계신다고 믿는다"며 은근히 DJ와의 연(緣)을 강조했다.
/전주=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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