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45·사진)씨가 금배지의 꿈을 접었다. 경남 거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철씨는 5일 "정치권의 무능과 부패가 불러온 탄핵 정국으로 정책과 인물 선거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상대방에 대한 음해와 모략만이 난무하는 이번 선거판에서 대결할 가치를 못 느껴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현철씨는 "이 같은 결심을 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1일에도 불출마 기자회견을 가지려다 지지자들의 만류로 그만 두는 등 소동을 빚다가 마감시간 직전에 후보로 등록했다.
현철씨는 선거전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후보간의 양강 구도로 고착되면서 지지도가 상승할 기미가 보이지 않은데다, 최근 선거운동원이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구속되자 사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16일 거제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MBC 여론조사 결과, 현철씨의 지지율과 당선가능성은 각각 5.5%와 4.2%로 민주노동당 후보에게도 크게 뒤졌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달 24∼26일 거제에서 2박하는 등 그 동안 아들의 선거운동을 도와왔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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