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 상원의원이 잰 걸음으로 부통령 후보를 고르고 있다. 2달 내에 러닝 메이트를 지명, 조지 W 부시 대통령·딕 체니 부통령 조에 대항할 체제를 조기 구축하려는 것이다.케리의 조기 부통령 후보 가시화는 다목적의 포석을 깔고 있다. 체니 부통령의 공격을 격이 같은 부통령 후보의 입을 통해 무력화하려는 것이 그런 목적 중 하나라고 뉴욕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선거자금 모금에도 부통령 후보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케리 의원은 워싱턴의 금융업체 퍼시어스 LLC의 제임스 존스 부회장을 헤드헌터로 내세웠다. 그는 정계와 경제계, 시민단체 등에서 두루 활동해온 민주당의 숨은 실력자다.
민주당 후보 지명전에 나섰던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과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 토머시 빌색 아이오와 주지사 등이 존스 부회장이 접촉한 명단에 올라있다.
에드워즈는 참신한 이미지에 자금 능력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그의 지역구인 노스 캐롤라이나 주에서조차도 승리를 견인할 수 있을지 회의가 있다. 케리에게는 2000년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이 근소하게 앞섰던 주 중 단 한 개 주라도 되찾아 올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 대표적 접전 지역인 미주리 주 출신 게파트 의원이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상원의원 대통령 후보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선 주지사 출신을 선택해야 한다는 견해도 만만찮다. 최근 유권자들은 주지사 출신 후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양당 모두 필승 지역으로 꼽고 있는 오하이오주 빌색, 뉴멕시코주 리처드슨 주지사 등이 해당된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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