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5일 대전을 찾았다. 전날 충북 6개 지역구를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한 텃밭 공략의 본론인 셈이다.김 총재는 이날 대전 노은농수산 시장 등 재래시장을 찾아 거리유세를 한 뒤 경로당을 3군데나 잇달아 방문했다. 그곳에서 김 총재의 발언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60,70대 노인 폄하 발언'에 대한 공세로 채워졌다. 충청권을 잠식한 우리당에 대해 반격할 기회를 찾은 셈이다.
김 총재는 "오늘날 밥 배불리 먹고 자동차를 타면서 여유있는 생활을 하게된 것은 바로 60,70대들이 피와 땀으로 국가경제를 이룩한 덕택"이라며 "요사이 터무니 없이 몰상식한 불효자식 같은 세대들이 어제를 욕하고 부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삽과 괭이를 들고 잘 살아 보자며 피나는 노력을 할 때 삽질한번 하지 않고 화염병이나 던지면서 길거리에서 데모를 하던 세력들이 바로 열린우리당"이라고 대놓고 비난했다.
김 총재는 성애양로원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무궁화를 심었다. "흔들리는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는 우국 정신을 무궁화 나무에 담기 위한 것"이라며 의미도 부여했다. 김 총재는 그러면서 "나는 요사이 나라의 장래를 생각하면서 하루에 한 두시간밖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총재는 지역기자간담회에선 "17대 총선 후에 우리나라도 선진국형 보·혁 구도로 나눠져 정책대결을 할 수 있는 정계구조가 머지않아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6일에는 서울 등 수도권, 7일부터는 부산을 시작으로 영남권 공략에 들어간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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