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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 걸/상처·실직… "그래도 내겐 딸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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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 걸/상처·실직… "그래도 내겐 딸이 있죠"

입력
2004.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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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던 아내와 사별한 남자는 분명 불행하다. 그러나 아내와 사별하자마자 다른 여자로부터 사랑을 받는 남자는 행복하다. 그 여자가 눈에 넣어도 안 아프고, 볼 때마다 아내 생각이 나게 하는 자신의 예쁜 딸이라면. 영화 '저지 걸(Jersey Girl·사진)'은 바로 이런 남자와 어린 딸이 일궈가는 아름다운 로맨스다.주인공 올리(벤 에플렉)는 뉴욕에서 잘 나가는 홍보사 부장. 미모의 직장동료(제니퍼 로페즈)와 결혼까지 해 세상에 부러울 것 없는 남자였다. 그러나 아내가 딸 출산 직후 죽으면서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직장에서도 잘리고, 화려한 뉴욕생활도 마감한 채 인근 뉴저지주의 아버지 집에 얹혀 산다.

영화는 이후 어린 딸 거티(라켈 카스트로)를 혼자 키워나가는 올리의 좌충우돌 육아일기에, 올리와 두 여자의 로맨스를 잘 버무려간다. 두 여자는 다름아닌 딸 거티와 이웃 비디오가게 점원 마야(리브 타일러). 뉴저지에서 계속 살기를 바라는 깜찍하고 순박한 두 '저지 걸'(뉴저지주의 처녀를 뜻하는 미국 속어)과, 끊임없이 '뉴욕 재입성'을 노리는 올리의 밀고 당기는 이야기가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자칫 평범한 코믹 멜로 드라마에 그칠 뻔했던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아역 거티. 비디오가게에서 '더티 댄싱'을 빌려달라고 아빠에게 떼를 쓰는 일곱 살 짜리 말괄량이 아가씨다.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어서 남자친구의 바지를 내려 '그것'을 확인한 후에는 아빠에게 묻는다. "아빠 게 더 커요?"

제니퍼 로페즈를 빼 닮아 1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라켈 카스트로의 연기가 앙증맞다. 감독은 1997년 '체이싱 아미'의 케빈 스미스. 12세 이상. 9일 개봉.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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