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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1,000만 이후 우리가 책임집니다 - 효자동 이발사/하류인생/아라한 장풍대작전/인어공주/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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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1,000만 이후 우리가 책임집니다 - 효자동 이발사/하류인생/아라한 장풍대작전/인어공주/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입력
2004.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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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다음엔 뭘 봐야 하나." 대작 영화 관객들은 여전히 배고프다. 그러나 슬픈 소식 하나. 올 하반기까지 통틀어도 두 영화만한 대작은 없다. 두 영화는 한국영화의 자금 동원력의 '상한'을 시험한 이런 대규모 영화를 제작할 다른 제작사는 없다. 그러나 기쁜 소식 하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좀 더 다채로운 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물론 '실미도' '태극기…'처럼 메가톤급은 아니지만, 짭짤한 흥행 소식을 알릴만한 영화들이다.

일단 관심을 끄는 영화는 5월 5일 개봉하는 '효자동 이발사'. 천변만화의 송강호 표정 연기를 보여준 예고편만으로도 기대치는 더욱 높아진다. 이미 지난 2월 티켓링크가 네티즌 1,0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상반기 가장 기대되는 영화'에 관한 설문에서 52%의 압도적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2, 3위는 '인어공주'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효자동 이발사'(감독 임찬상)는 '살인의 추억' 이후 상종가를 치고 있는 송강호와 발칙한 매력을 자랑하는 문소리 콤비에 '박정희 시대의 이발사'라는 묘한 시대적 향수와 복고 분위기가 맞아 떨어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웃음이 감도는 드라마와 눈물어린 부성 연기가 3대 7의 비율로 섞인 이 영화는 단연 연기력과 이야기가 승부처. 최대 난관은 기대감이 너무 크다는 것. 제작사도 "영화는 괜찮은데, 기대감이 너무 커 부담이 될 정도"라고 말한다.

임권택 감독의 '하류 인생'(6월 4일 개봉)은 50∼70년대 건달의 삶을 그린 복고적 분위기의 영화. 감독의 지명도가 워낙 높은데다, 특히 임 감독이 '장군의 아들' 이후 오랜만에 시도하는 '다찌마리'(활극) 영화라는 점, 조승우 김민선 두 주연배우가 최근 CF를 통해 인기의 반경을 넓혀가고 있어 칸 진출이라는 명분은 물론, 흥행까지도 노려볼 만한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화끈한 싸움 장면과 시대 정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가가 최대 관건이다.

'아라한 장풍대작전'(30일 개봉)은 류승완 감독의 현대적 무협영화로 허술하게 살아가던 순경의 무공 단련기를 그리고 있다. 류승범 윤소이 안성기의 연기 내공이 어떤 조화를 이룰지가 중요한 승부요인. B영화적 취향만 지나치게 부각되지 않는다면 흥행을 기대해봄직한 작품이라는 게 영화계의 중평이다.

전도연 주연의 '인어공주'(감독 박흥식·5월 26일 개봉)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딸이 20년 전 엄마와 아빠를 만난다는 판타지적 설정. 전도연 박해일 고두심 등 연기파들이 포진해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판타지라는 실험적 장르에 전도연의 영화 흥행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이 다소의 불안으로 남는다.

작가주의 영화 팬들에게는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5월 14일 개봉)가 단연 관심거리다. 홍 감독은 그야말로 '배우 재활용' 전문 감독. '생활의 발견'에서 김상경 예지원을 TV 탤런트에서 '배우'로 격상시킨 홍 감독이 이번에 '문제성' 배우인 성현아, 관객 동원력이 떨어지는 김태우를 어떻게 '연기파' 배우로 만들지가 최대 관심거리다. 게다가 스타 유지태마저 몸무게를 10㎏이상 불리며 망가지는 연기를 보였다고 하니 아트 영화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크다. 물론 평론가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홍 감독의 영화는 폭 넓은 관객을 흡수하지는 못해온 상황. 이번에는 그 법칙이 깨질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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