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가정들은 극심한 경기침체로 교통 통신비는 줄인 반면, 교육비와 의료비는 오히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교육비 지출액은 46만2,000원으로 전년도(41만8,000원)에 비해 10.5%가 증가했다.
1997년에는 31만5,000원이던 국민 1인당 교육비 지출액은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30만2,000원으로 잠깐 줄었을 뿐 99년 31만8,000원, 2000년 33만8,000원, 2001년 38만4,000원 등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아무리 살림이 쪼들려도 교육에 대한 씀씀이만은 결코 줄이지 않는 한국적 문화가 그대로 드러났다.
국민이 직접 지출한 의료보건비도 1인당 33만4,000원에서 35만4,000원으로 6%가량 확대됐다.
반면 초고속성장을 거듭해 오던 통신비 지출은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작년의 1인당 통신비는 42만9,000원으로 1년전(45만7,000원)보다 6.1% 감소했다.
통신비는 휴대전화 및 초고속인터넷 확산으로 환란 기간중에도 꾸준한 지출증대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신용불량자 양산으로 휴대전화 강제해지 사례가 속출하고 일반 가정도 통신비 씀씀이를 줄이면서 사실상 처음으로 지출감소를 기록했다.
1인당 교통비 역시 2002년 89만7,000원에서 작년 87만5,000원으로 줄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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