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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한번 팔면 끝까지 책임질터"/벤츠 판매 한성자동차 류인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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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한번 팔면 끝까지 책임질터"/벤츠 판매 한성자동차 류인하 사장

입력
2004.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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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차를 파는 데 만족하지 않고 고객들이 차를 산 이후에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질 것입니다."메르세데스 벤츠의 공식 판매사인 한성자동차의 류인하(51) 신임 사장은 5일 "누구라도 가까이 할 수 있는 벤츠로 새롭게 다가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벤츠에 대한 이미지는 편안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 '대통령 차', '딱딱하고 엄격한 분위기의 차',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차'라는 이미지가 벤츠하면 떠오르는 연상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벤츠라고 하면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차', '한번 사면 뭔가 편안한 차', '친숙한 차'라는 이미지가 떠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류 사장의 각오이다.

류 사장은 이를 위해 7월 서울 성수동에 하루 80대를 소화할 수 있는 애프터서비스(AS) 공장을 새로 오픈하고 기존 용답동 공장 옆에도 미니 골프연습장 및 영화감상실 등의 문화 공간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류 사장은 오래전부터 고객들의 편안함을 제1의 비즈니스 원칙으로 삼아 왔다. 1996년 그가 BMW의 판매 및 AS 회사인 코오롱그룹 계열 유로모터스 대표이사를 맡았을 때였다. 당시 차가 고장 나면 지방에 있는 고객들은 차를 끌고 서울까지 와야 AS를 받을 수 있었다. 그는 "차는 파는 것보다 팔고 난 다음이 더 중요하다"며 전국 AS 서비스망 구축에 나섰고 직원 24명이던 회사는 1년 만에 250명의 대가족을 거느릴 정도로 성장했다. 이후 외환위기가 터지며 회사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 때의 투자가 지금 BMW가 수입차 시장에서 1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밑바탕이 됐다는 것이 업계의 얘기다.

류 사장이 임진왜란 당시 도체찰사로 이순신 장군을 등용한 서애 류성룡 선생의 14대 손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방문한 안동의 양반집이 바로 류 사장 할아버지 집이다. 또 그의 할머니는 '절대 만석을 넘는 재산을 취하지 않는다'는 경주 최부자 집 종녀로 류 사장의 경영 철학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아버지 시중씨는 동방생명 부사장을 지냈고 큰형 용하씨는 국내 최고급 브랜드의 주문자상표방식 옷을 만드는 동의실업 대표이며, 둘째 형 봉하씨는 국내 최초로 나무로 만든 장난감을 선보인 우토 사장이다.

1978년 코오롱그룹에 입사한 뒤 24년 동안 코오롱BMW 영업본부장, HBC코오롱 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류 사장은 2002년 경쟁사인 메르세데스 벤츠로 옮긴 이유에 대해 "할 일이 많은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짧게 대답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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