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5일 식목일을 맞아 청와대 보좌진들과 함께 나무 심기 행사를 가진 뒤 '새 출발'을 다짐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 청와대 보좌진 150여명과 함께 잣나무 등 550그루의 나무를 심은 뒤 "사람은 설에 새로운 시작을 하지만 자연은 이때쯤 새봄을 맞아 새 출발을 한다"며 "우리도 자연의 순환에 맞춰 새롭게 마음을 가다듬고 새 출발을 하자"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새 출발론은 탄핵 국면이 마무리된 뒤 심기일전의 각오로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나무는 이때쯤 심어야 뿌리를 잘 내리는데 우리가 하려는 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최근의 국정 상황과 관련, "정부가 지금까지 잘 해오고 있지만 내각의 일상적 과제에 덧붙여 고치고 바꾸는 일은 청와대의 몫인 만큼 착실히 잘 챙겨서 최대한 공백을 줄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식목 행사를 가진 뒤 김우식(金雨植) 비서실장, 이병완(李炳浣) 홍보수석 등 수석·보좌관들과 관저에서 오찬을 함께 하면서 "책도 읽고 산책을 하면서 지내는데 시간이 좀 빨리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국회의 탄핵안 가결 이후 청와대 관저에서 칩거를 계속해 온 노 대통령이 청와대 행사에 참석하기는 처음이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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