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 통근열차 폭탄테러를 자행한 주범 등 용의자 4명이 지난 3일 경찰의 검거 작전 중 자폭해 숨졌다고 앙헬 아체베스 내무장관이 4일 밝혔다.아체베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고 "일부 폭발물이 바로 사용될 수 있을 정도로 준비돼 있는 점에 비추어 그들은 추가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경찰의 습격이 확실히 추가 공격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경찰이 용의자들을 추적해 포위망을 좁혀 들어간 것은 3일 저녁 7시. 마드리드 남서쪽의 한적한 마을인 레가네스의 4층 건물에 은신해 있던 용의자들은 경찰을 발견하자 아랍어로 소리를 지르고 즉각 총격을 가하며 저항했다고 아체베스 장관은 말했다. 이어 특수부대원들이 건물 진입을 시도하자 용의자들은 폭발물을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건물 지붕과 외벽 등도 크게 부서졌다. 이 폭발로 경찰 1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 건물 진입 전 주민들을 대피시켜 민간인 피해는 없었다.
스페인 당국은 191명이 숨지고 1,800여명이 다친 마드리드 열차 폭파사건을 알 카에다 또는 그와 관련된 이슬람 과격조직이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금까지 모로코인 11명을 포함해 15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자폭하기 전 일부가 은신처를 떠났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 2일에는 마드리드와 남부 세비야를 잇는 고속열차 선로에서 대량의 폭발물이 발견돼 추가 테러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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