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제가 가미된 의원내각제 국가인 스리랑카의 2일 총선에서 타밀 반군과의 평화협상을 진행해왔던 총리 소속 집권당이 패해 다시 내전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4일 선거관리위원회는 여성인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대통령이 이끄는 좌익계 자유동맹(UPFA)이 225석인 전체 의석 중 105석을 얻어 제1당으로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통일국민당(UNP)은 82석을 얻는 데 그쳤다. UNP는 평화협상의 구체적 이득 즉 '평화배당금'을 국민들이 실감토록 하는 데 실패하고 경제정책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해 패했다. 자유동맹은 힌두교도들인 타밀 반군과의 협상에 반대해온 불교당과 연정을 구성할 방침이다. 쿠마라퉁가 대통령은 2001년 12월 집권한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20년간 지속된 내전을 끝내기 위해 타밀족에게 지나친 자치권을 부여하려 한다면서 반발, 최근 의회를 해산했었다. 반군도 총선전 선거와 상관없이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속내는 UPFA를 꺼리고 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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