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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그룹 계동사옥 "접수" 국내영업본부·로템 입주… 현대重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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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그룹 계동사옥 "접수" 국내영업본부·로템 입주… 현대重만 남아

입력
2004.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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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현대가'의 상징인 서울 계동 사옥에서 적선동 현대상선 빌딩으로 둥지를 옮긴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국내영업본부와 그룹 계열사인 로템이 계동 사옥으로 이주했다. 이번 이주는 현대차그룹이 사실상 계동 사옥 접수를 마무리 짓는 수순으로 보인다.4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중구 서소문동 신동아빌딩을 임대해 쓰던 현대차 국내영업본부는 5일까지 계동 사옥 7∼8층으로 이사한다. 양재동 사옥에 있던 철도차량 제작사인 로템도 계동 사옥 9층으로 이전, 이달 12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그동안 7∼9층에 있던 현대화재해상은 광화문 사옥 리모델링 공사가 끝남에 따라 지난달 광화문 사옥으로 옮겼다.

또 계동 사옥 2, 3층에 자리잡고 있던 현대종합상사도 현대차 그룹의 사무실 이전 요청에 따라 5월께 현대건설이 소유한 별관으로 옮길 예정이다. 계동 사옥에는 이미 현대모비스와 현대하이스코, 오토에버시스템즈 등이 입주한 상태이며, 다른 계열사들이 추가로 입주할 것으로 알려져 현대차그룹이 계동 사옥 대부분을 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4, 15층은 현대중공업이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는 1983년말 옛 휘문고 자리를 매입, 연건평 3만2,000여평에 본관 및 별관을 짓고 건설, 자동차, 중공업, 정공(모비스 전신), 상사 등 주력 계열사들이 속속 입주, 80∼90년대 그룹의 전성 시대를 구가했다.

그러나 왕자의 난을 겪으며 계열 분리된 현대차그룹이 양재동 사옥으로 이사하고 나머지 계열사도 그룹에서 떨어져 나간 뒤 12층을 사용하던 고 정몽헌 회장이 지난해 8월 자살하고 현대그룹 경영기획팀도 최근 상선건물로 옮기면서 사실상 계동 시대를 마감하게 됐다.

반면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현대중공업 몫(11,12층)을 제외한 전 건물을 접수, '선친 법통잇기'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는 평이다. 때문에 정몽구 회장의 계동 사옥 복귀설도 제기되고 있지만, 현대차 관계자는 "임대차 계약 만료 등에 따른 사무실 조정일 뿐"이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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