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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市場 개척 선봉에 서겠습니다"/전자업계 첫 지사장 부임 LG전자 남태운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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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市場 개척 선봉에 서겠습니다"/전자업계 첫 지사장 부임 LG전자 남태운 차장

입력
2004.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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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지사를 5년 안에 연매출 1억 달러 규모로 키우겠습니다."한국 가전업계 최초의 이라크 지사장으로 4일 수도 바그다드에 부임한 LG전자 남태운(45·차장)씨. 그는 지난달 4일 이라크 지사장으로 발령을 받은 이래 1달 간이나 임지에 들어가지 못한 채 외곽을 전전해야 했다. 이라크의 치안이 불안해 요르단 암만지사에서 대기 근무를 해야 했던 것.

남 지사장은 아직 부하직원이 한 사람도 없는 '1인 지사장'. 하지만 부임 첫날부터 현지 미국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바그다드 재건박람회'에 참가할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하는 등 왕성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1988년 입사 이래 줄곧 중동 · 아프리카 수출업무를 담당한 남 지사장은 91년 아프리카 아이보리코스트에 주재하면서 가나,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시장을 뚫는 등 오지 개척의 선봉장으로 발군의 능력을 보였다고 한다.

이라크의 첫 지사장으로 뽑힌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남 지사장은 2001년부터 이라크 관련 업무를 맡으며 지난해 10월부터는 지사 설립을 위한 사내 프로젝트 팀에 참여했다.

남 지사장은 "인생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5년 내에 이라크 지사를 비중 있는 해외 지사로 키워 놓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사를 일단 안정시킨 후 이라크 국민들에게 LG전자가 이라크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는 일에도 열심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장은 현지 치안 불안과 관련, "점차 안정되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유치원, 초등학교에 다니는 세 아들 등 가족들은 한국에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바그다드에 서비스센터와 쇼룸을 운영해 왔으며, 현재 에어컨과 TV 분야에서 3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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