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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선택 4·15 D-10 /휴일잊은 표밭갈이

입력
2004.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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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風 더 불어라" 박근혜, 수도권 이틀째 공략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4일 이틀째 수도권을 공략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의왕시의 한센병 환자 요양시설인 '성 라자로 마을'을 찾는 것을 시작으로 서울과 경기 곳곳에서 릴레이 유세를 가졌다.

박 대표는 성 라자로 마을에서 "어머니(고 육영수 여사)와 이 곳을 여러 차례 방문한 기억이 난다"며 "어머니의 뜻을 이어 어려운 분들의 눈물을 닦아 드리고 지팡이 역할을 하는 게 정치인으로서 제 소명"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박 대표는 이어 취약 지역구의 할인마트와 재래시장 등을 집중적으로 훑으며 '박근혜 바람' 을 수도권에 상륙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수원 영동시장 지원 유세에선 "말썽꾼 자식이 마음을 고쳐 먹으면 더 크게 효도한다"며 "못된 한나라당이 착한 당으로 거듭나 봉사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수원 광교산 입구에서 박 대표를 만난 민주당 김태호 후보는 "가뜩이나 한·민 공조 때문에 욕먹고 있는데 이래도 되느냐"며 박 대표와 악수해 등산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수도권 전멸론'을 얘기하는 후보들의 한숨과 달리 길거리 민심은 박 대표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이었다. 일부 열성 지지자들은 '근혜누나 사랑해요' '언니 바쁘지요'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고 만세 삼창까지 하며 박 대표를 반겼다.

하지만 일부 일반 유권자는 "박근혜가 좋다고 한나라당이 용서되느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여 밑바닥 민심은 여전히 녹록치 않음을 알게 했다.

/수원=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3共 인권유린" 김근태, 실미도찾아 암흑기 부각

열린우리당이 4일부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과오를 정면 거론하고 나섰다.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이 불러온 '노풍(老風)'에 정면 대응하고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박근혜 효과'까지 차단하기 위한 전략이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이날 최근 영화화해 전국적 관심지로 떠오른 인천 실미도를 찾아 인권 유린 등 3공화국의 과오를 지적했다. 정동영 의장은 대구에서 사죄 행보를 계속하면서도 지원유세를 재개하며 "옛 군사독재 시절 얼마나 암흑기를 보냈냐"며 '3공화국'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실미도 희생자 가족과 만나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성장이라는 공(功)이 있다면 국가폭력과 인권유린이라는 과(過)가 함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표가 아버지의 후광에서 벗어나려면 아버지의 과에 대해서도 말해야 한다"며 "순진한 청년들의 목숨을 참담하게 빼앗은 실미도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총선 전에 밝히라"고 요구했다.

대구에서 정 의장은 대한노인회 대구시지부 간부들과 면담을 갖고 사과한 데 이어 동화사를 찾아 "어르신들께 상처와 부담을 드렸다"고 재차 사죄했다. 그는 이후 대구시민운동장, 놀이시설인 우방랜드, 대구 중심가인 동성로 등을 찾아 지역정서를 의식, "일당 독재를 끝내고 여야 경쟁시대를 만들자"며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의 시대로 가기 위해 대구가 우리당을 지지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은 "왜 왔느냐"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구=정녹용기자 ltrees@hk.co.kr

고주희기자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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