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총출동 전국서 휴일 유세戰17대 총선의 초반 기선 제압을 위한 여야 지도부의 유세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의 '노인 폄하발언' 파문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판세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과 우리당은 4일 '3공(共) 과오론' 및 '노무현(盧武鉉)정부 심판론'을 놓고 공방을 벌여 이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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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장의 발언에 대해 대한노인회(회장 안필준)가 3일 '정 의장의 공직사퇴와 정계은퇴'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여당에 대한 60,70대 노년 층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 친여(親與) 성향을 보이는 20,30대 젊은 층 유권자와의 세대별 분화와 대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 TK(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야당 지지자들이 이른바 '노풍(老風)'을 계기로 재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판세의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맞서 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는 이날 인천 실미도를 방문, "박정희 전 대통령을 평가하려면 공과(功過)를 함께 봐야 한다"며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국가폭력과 인권유린이라는 아버지의 과에 대해서도 말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아무리 열린우리당이 거대 여당이 되는 데 차질이 생겼다고 해도 상대 당 대표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반박했다.
박 대표와 정 의장은 이날 각각 상대적 열세지역인 수도권과 TK에서 순회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선대위원장은 광주에서 이틀째 '3보(步) 1배(拜)' 행진을 계속하며 호남 표심 되돌리기에 전력을 기울였다.
박 대표는 수원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경제를 망친 정권과 경제를 살릴 정당'의 대결"이라며 "말썽부리던 자식이 마음을 고쳐먹으면 효도를 하는 만큼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대구에서 '노인 발언'에 대해 거듭 사과한 뒤 "여든 야든 어디서나 골고루 의석을 얻는 전국 정당시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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