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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아직 블로그 없니?"

입력
2004.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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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수 2,360만명 달해 신세대 "인터넷 신분증" 역할 소개팅 전 뒷조사에 활용도멀티미디어 개인 미니 홈페이지인 '블로그'(Blog)가 젊은 세대의 인터넷 문화를 다시 쓰고 있다. 블로그는 이메일, 인터넷 동호회 및 카페 등 기존 사이버 공간의 인적 교류 채널을 급속히 대체하고 있다.

4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2월 현재 네이버, 싸이월드, 세이클럽 등 3개 블로그업체의 블로그 방문자수는 2,360만명에 달한다. 이처럼 블로그가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용량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개설이 가능하고, 신변 잡기나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기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블로그는 젊은 세대들에게 '인터넷 신분증'으로 통한다. 블로그가 없거나 정보가 부족한 사람을 가리켜 '블로그 신용불량'이라는 말도 유행하고 있다. 대학생 조모(21)씨는 "블로그를 가진 사람에게는 쉽게 호감이 가지만, 블로그가 없는 람은 왠지 믿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개인 프로필이나 사진, 즐겨듣는 음악, 취미, 생활스타일 등 블로그의 다양한 정보는 남녀관계에 적극 활용된다. '소개팅' 전에 상대방 블로그를 찾아보는 '블로그 뒷조사'는 이제 기본이다. 블로그를 인연으로 결혼한 커플도 나왔다. 네이버블로그(blog.naver.com)의 필명 '랩터'(raptor96) '개란구리'(love―egg)씨는 우연히 들어간 블로그에서 댓글을 주고받다 가까워져 결혼했다. 군복무중인 젊은이들도 이젠 블로그로 소식을 전한다. 최근 군복무를 마친 김모(25)씨는 "요즘 군에서 편지 쓰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며 "대부분 중대 컴퓨터실에서 블로그로 소식을 주고 받는다"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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