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옴부즈맨 프로그램이 3일 탄핵찬성 집회 사회자 송모씨의 권양숙 여사 학력비하 발언 편집 방송으로 논란을 빚은 자사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을 "TV 뉴스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 프로그램"으로 추켜세우는 내용을 방송해 물의를 빚고 있다.앞서 2일 '…사실은'이 논란이 된 발언의 촬영 원본을 공개한 결과, 송씨의 발언에도 문제가 많았지만 앞뒤를 자른 채 자극적 내용만 편집 방송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3일 낮 12시에 방송된 옴부즈맨 프로그램 'TV속의 TV'는 '집중점검―달라진 뉴스, 성과와 과제'에서 이런 논란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뉴스 이면의 뉴스를 심층 취재, 발굴해 시청자의 궁금증을 풀어주겠다는 기획의도로 방영 초기부터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호평했다.
외부 전문가(문화평론가 김지룡씨)의 분석 형식을 취하기는 했지만, 시청자들의 비판을 다루지 않은 것은 옴부즈맨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김씨는 '…사실은'에 대해 "탄핵 정국을 맞아 하루에 무려 1만여건의 칭찬, 지지 의견이 게시판에 폭주하는 등 이례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생산자 중심에서 수용자 중심의 뉴스, 백화점식 보도에서 심층성, 기획성, 전문성을 갖춘 뉴스를 통해 TV뉴스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또 "(우리는) 뉴스가 가지는 배경, 가치, 의미를 친절히 설명하기 위해 의견을 첨부한다"는 등 진행자 신강균 기자의 인터뷰 내용을 내보냈다.
한편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4일 '…사실은'과 1일 KBS '뉴스 9'의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 보도에 대해 방송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사실은'은 2일 방송에서도 자기 합리화에 급급한 편향된 모습을 보였고, KBS '뉴스9'는 문제가 된 정 의장의 발언 내용은 생략하고 사과하는 장면만 방송했다"고 심의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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