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및 원자재 대란이 계속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외국 유전이나 가스, 철광석 개발 등 해외자원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정부와 금융권도 해외자원개발을 강화하거나 관련 기업의 투자지원에 나섰다.그동안 예멘, 이집트 등 23개 해외 프로젝트에 참가, 이미 3억3,000만 배럴의 보유 매장량을 학보하고 있는 SK(주)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 자원개발 및 업무를 전담할 R& I를 신설했다. 회사측은 이를 통해 서부 아프리카 및 남미를 중심으로 한 석유탐사활동 및 생산광구 지분 매입을 통해 보유 매장량을 계속 늘리기로 했다.
LG칼텍스정유는 지난해 캄보디아 해상 블록 A광구 탐사권을 가진 셰브론텍사코로부터 15%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유전탐사와 개발사업에 진출한데 이어 올해 말까지 탐사비만 1,800만달러를 투자해 해외석유자원을 확보키로 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올초 미얀마 A-1 광구 가스전 발견에 이어 신규로 이르쿠츠크, 필리핀, 수단의 가스 및 유전개발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LG상사도 한국가스공사 등과 함께 이르쿠츠크 가스전 사업과 호주 및 러시아로부터의 석탄 수입 등 자원개발 및 플랜트 수주에 주력키로 했다. 삼성물산은 알제리 이사 우안 광구에서 석유를 생산한데 이어 중국과 카자흐스탄 등지에서 추가로 자원개발에 나서고 있다.
기업들은 철강 원자재 대란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 광물 등의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는 2002년 국내 최초로 호주 BHP사와 합작 투자를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MAC광산의 철광석 생산에 나선 데 이어 추가로 인도나 중국쪽의 철광석 개발을 위해 현지 당국과 접촉을 하고 있다. 이밖에 바닥재 등 건축 자재 등을 생산하는 한솔홈데코나 이건산업, 세양코스모, 남방개발도 해외 조림사업을 통해 원재료 확보를 하고 있다.
정부는 해외 자원개발을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정하고 관련 조직을 확대하는 한편 예산지원액을 지난해보다 23%가량 늘어난 2,881억원을 책정했다. 또 국내 공급 능력 확대에 한계가 있는 우라늄·철광석·동·아연·희토류·유연탄 등 6대 광종에 대해 민관 합동으로 2010년까지 총 13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수출입은행도 올해 해외자원 개발 지원자금으로 8,000억원을 배정하고 이 자금을 조달금리 수준으로 거치기간 5년을 포함해 최장 20년까지 대출해주기로 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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