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Windows)너머 태양(Sun)이 떴다."지난 10년간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으르렁대던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썬 마이크로시스템(썬)이 해묵은 갈등을 청산하고 동반자 관계를 선언,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MS는 인터넷 응용 소프트웨어에 폭넓게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 자바에 대한 썬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하고 이를 공유하는 선에서 양자간 모든 법정 소송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MS는 대신 자사의 시장 독점행위에 대한 배상금조로 7억 달러, 자바 특허 침해 문제 해결에 9억달러, 기술을 공유를 위한 로열티로 3억5,000달러 등 총 20억달러에 이르는 돈을 지불키로 했다.
이에앞서 썬은 10여년전 자사의 자바 소프트웨어가 시장에 자리잡지 못하도록 MS가 방해 공작을 벌이고 있다며 첫 송사를 벌인 이후, MS의 시장독점 및 끼워팔기 행위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의로 자바의 기술 보급을 막고 있던 마지막 장애물이 제거됐다"며 앞으로 자바로 만든 윈도용 응용프로그램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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