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한명숙 공동선대위원장은 4일 "한나라당이 영남을 석권하는 지역구도는 깨질 것이며 민주당은 전남에서 절반을 얻기도 비관적일 것"이라며 "이번 총선 목표의석은 비례대표를 포함, 130여석 정도"라고 전망했다.한 위원장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야당의 '거여(巨與) 견제론'에 '탄핵 심판론'으로 맞서며 국정 안정의석 확보를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최근 정동영 의장의 '노인 비하 발언'과 관련, "큰 실수이지만 사과하고 배움의 기회로 삼는 만큼 총선 판세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에서 200석을 넘길 수 있나.
"현실적으로 지역구 110∼115석, 비례대표 20여석 정도다. 정당득표율은 40% 안팎으로 예상한다. 국정안정의석 확보가 절박하지만 그 정도면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다. 민주·민노당과는 뿌리가 비슷해 개혁입법시 얼마든지 협의해 함께 할 여지가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바람과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3보1배 효과는.
"박 대표의 등장으로 TK 등에서 지지세가 오르고 있지만 지역주의 석권 구도는 사라질 것이다. 추위원장의 3보1배는 체질개선 없이 표를 얻기 위한 무리수다. 두 정당의 과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판세 역전은 없다."
―거여견제론은.
"걸핏하면 꼬투리를 잡고 반칙을 범하는 거대 야당은 견제론을 말할 자격이 없다. 열세를 만회하고 당세를 결집하기 위한 한나라당의 전략이다."
―정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과 문성근씨의 '분당 발언'은.
"크게 잘못됐다. 동네 어른들에게 많이 혼났다. 실버시대에 노인복지 정책을 담아낼 기회로 삼겠다. 어버이가 자식을 품 듯이 실수를 기꺼이 용서하실 것이다. 문씨 발언은 개인적 의향이다. "
―선거 구도와 전략은.
"탄핵에 대한 준엄한 심판과 '낡은 정치 대 새 정치'의 구도로 가겠다. 겸손하게 정치개혁과 민생행보로 국민의 공감대를 얻겠다."
―야당에 비해 인물이 뒤진다는 말이 많다.
"70%가 신인이라 인지도가 떨어질 뿐이다. 경선으로 선출됐고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과 도덕성도 갖췄다. 우리는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에 돌려줬다."
―한나라당 홍사덕 전 총무와 맞붙는데.
"지역에서 호응이 좋아 공정하게 싸우면 이길 수 있다. 홍 전 총무가 대통령 재신임과 일산 갑 선거결과를 연계시키자고 한 것은 나쁜 판세를 모면하려는 전략이다."
―왜 공직 사퇴시한 마지막 날 출마 선언했나.
"환경부 장관을 하면서 거대야당의 횡포에 많이 힘들었다. 국회를 바꿔야 국정안정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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