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천신만고 끝에 챔피언 자리를 지켰다.현대건설은 2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KT&G V―투어 2004 여자부 챔피언 결정 5차전에서 도로공사를 3―1로 꺾고 3승2패로 우승, 겨울리그 5연패에 성공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현대건설 구민정이 뽑혔다.
노련미가 패기를 누른 한판이었다. 현대건설은 이번 대회 플레이오프까지 25연승을 이어가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두 차례 도로공사에 발목을 잡히고 고비를 맞았지만 관록으로 극복했다. 젊은 피 정대영의 속공과 블로킹에 이어 구민정―장소연―강혜미로 이어지는 노장 3인방은 고비마다 결정타를 날려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기선은 체력을 앞세운 패기의 도로공사가 잡았다. 도로공사는 박미경(7점)과 한송이(5점)의 공격과 끈질긴 수비로 25―20으로 첫세트를 먼저 가져왔다.
하지만 2세트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전열을 정비한 현대건설은 강서브와 속공으로 승부수를 띄웠고, 서브 리시브가 불안해진 도로공사는 잇따라 공격 실수를 저질러 10―15로 밀렸다. 결국 한송이의 공격마저 현대건설의 블로킹에 잇따라 차단돼 25―14로 세트를 넘겨줬다.
현대건설은 3세트에서도 이선주의 오른쪽 공격과 정대영의 블로킹이 잇따라 성공, 25―20으로 이겼다. 승기를 잡은 현대건설은 4세트에서도 강혜미의 절묘한 토스에 이은 정대영의 속공과 구민정의 오픈 공격을 앞세워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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