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일 경남에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박 대표가 첫 공식 선거운동 지역으로 경남을 택한 것은 탄핵 역풍으로 수성(守城)이 위태해진 이 지역의 표심을 다잡고 텃밭에서부터 거센 '박근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도다. 박 대표는 이 기세를 몰아 주말엔 수도권 표밭을 파고들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이날 마산 창원 진해 김해 등 경남의 접전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박 대표는 오전 경남도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며 "치열한 승부처로 부상한 경남에서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탄핵 사태에 대해서는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정면돌파 의지를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날도 택시기사 간담회, 재래시장과 버스터미널 탐방 등 민생투어에 주력했다. 특히 박 대표가 가는 곳마다 전날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60, 70대 비하 발언'에 대한 성토가 빗발쳤다. 마산 어시장에선 한 60대 여성이 연설 차량에 뛰어올라 "우리가 박 대표에게 표를 더 주겠다"고 소리쳤고 나이든 상인들은 정 의장에 대해 거친 욕설을 쏟아냈다.
박 대표는 잇따라 열린 거리유세에서 '박정희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했다. 그는 "이 곳은 아버지가 관심을 갖고 개발시킨 지역이라 올 때마다 감회가 깊다"며 현 정권 출범 이후 경제난에 대한 심판을 주장했다. 유권자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 복장을 하고 유세장에 나오거나 박 전 대통령의 관련 서적을 선물하는 등 열렬히 환영했다. 이강두 이주영 김학송 의원 등 지역 후보들은 "경남에 봄바람, 벚꽃바람에 이어 박근혜 바람을 일으키자"고 소리를 높였다.
/창원·김해=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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