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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이 울었다" 천성산 지키기 투쟁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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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이 울었다" 천성산 지키기 투쟁일지

입력
2004.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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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 숲에서 나오다 /지율 지음

고속철도가 관통하는 천성산을 지키기 위해 일명 '도룡농 소송'을 제기해 화제가 됐던 지율스님의 투쟁기록과 관련자료.

양산 내원정사의 비구니이자 시인이며 사진작가이기도 한 스님은 2003년 38일 동안과 45일 동안, 두 차례 단식 기도를 했고 부산역에서 천성산까지 12일간 펼친 삼보일배를 마쳤다.

그는 단식 25일째 밤늦게 어머니로부터 "남들처럼 살면 안 되느냐"는 전화를 받고 밤새 잠 못 이룬 일을 고백했다. 또 단식을 끝내면서 "늙은 노모처럼 껍질을 벗기고 허리를 자르고 이제 그 심장부를 잘라 가도록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도 묵언하고 있는 저 산은 이제 자신이 품은 많은 생명체를 안고 울었습니다"며 눈물을 흘렸다.

단식이 길어지면서 생명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을 때 이를 안타깝게 지켜본 초등학생, 대학교수, 농부, 시인 들의 글과 제인 구달이 보낸 메시지 등도 실려 있다. 숲 발행·8,500원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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