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명차 BMW에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이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BMW그룹 미하엘 가날(사진) 판매총괄 사장은 2일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과 만나 한국산 부품 구매에 관심이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잠재적으로 부품공급이 가능한 업체 10여 곳의 리스트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도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 삼성전자 등 크고 작은 10여 개 업체들이 명단에 포함됐다"며 "아직 아이템과 회사만 정한 단계이고 나머지 사항들은 협상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날 사장은 특히 "지난해 한국에서의 BMW 7시리즈 판매량(1,850대·대당 1억1,330만∼2억3,750만원)은 전세계 국가 중 5위를 기록할 정도로 놀라운 것이었다"며 "올해에도 730i와 뉴 5시리즈, 완전히 새로운 6시리즈 쿠페와 X3 등 새로운 모델들을 출시, 한국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1위 자리를 지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1.8%에 불과한 점을 지적한 뒤 "독일의 경우 수입차의 비율이 40%에 이르고 이러한 시장 개방이 독일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키운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운전정보를 앞 유리창에 보여주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장치나 야간 커브길 운행 시 헤드라이트가 먼저 돌아가는 첨단 기술 등이 한국에서 인정되지 않는 점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가날 사장은 한국의 자동차 산업에 대해 "한국차가 10년 동안 수출을 3배나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저렴하면서도 쓸만한 차를 만들던 일본차가 프리미엄 시장으로 타깃을 옮기며 한국차가 그 자리를 대신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저가품' 시장을 공략한 것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우리와는 철학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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