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힘찬 플레이볼 선언, 스탠드를 넘실대는 파도 응원, 푸른 하늘을 가르는 하얀 궤적…'. 2004프로야구가 4일 잠실, 수원, 문학, 대구구장 4개 구장에서 일제히 팡파레를 울린다. 생각만해도 가슴이 설렌다. 가자, 새 단장으로 손님 맞이 준비를 끝낸 야구장으로.풍성한 개막식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현대와 한화의 수원 개막전에선 개그맨 정준하, 유재석 등으로 구성된 연예인 야구단 '한(恨)'과 탤런트 안재욱이 이끄는 '재미삼아'가 출전, 3이닝 이벤트 경기를 펼친다. 이와 함께 준우승팀인 SK의 문학 개막전에서는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의 출연진인 이범수, 이혁재 등이 영화의 실제 모델인 삼미 OB 선수들과 이벤트 경기를 치른다.
대구에서 롯데와 개막전을 치르는 삼성은 아시아 홈런신기록을 세운 이승엽(롯데 마린즈)의 56호 홈런볼 기증식과 방송인 김제동의 사인회를 열고, 잠실 개막전을 맡은 두산은 '데이비드 카퍼필드 마술쇼' 입장권을 경품으로 내걸어 홈팬들을 유혹한다.
새 바람 새 구장
야구장마다 새 단장을 마쳤다. 광주구장의 변신이 가장 눈에 띈다. 광주구장은 지난해 겨울 12억원을 투입해 그라운드에 인조잔디를 깔았다. 외야의 안전망도 4m로 낮추면서 야구가 더 가까이 다가서게 했다. 외야 펜스는 기존 2.2m에서 4m로 높였다.
잠실구장은 10억원을 들여 구장 전체의 음향시설을 바꾸는 한편 외야석을 등받이 의자로 바꿔 팬들의 귀는 즐겁게, 몸은 편하게 했다. 이외에도 수원구장이 내·외야 펜스를 교체하고 사직구장도 충격을 흡수하는 외야펜스 보호대를 설치하는 등 선수들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유도했다.
관전 포인트
'시작이 반이다.' 각 팀마다 총력전을 펼치는 개막전은 그래서 흥미진진하다. 올 시즌 다크호스로 꼽히는 한화를 맞는 지난해 챔피언 현대는 불패의 에이스 정민태를 선발 투수로 내보낸다. 정민태의 개막전 6연승 기록 달성과 함께 한화에서 현대로 둥지를 옮긴 '황금독수리' 송지만의 활약이 관심거리다. 대구 경기에서 롯데는 이상목을 선발 등판시켜 22억원의 투자성공 여부와 탈꼴찌 가능성을 테스트 받는다.
SK와 LG의 문학전에는 벌써부터 전운이 감돈다. 이순철 LG 신임 감독과의 '기타' 불화로 팀을 떠난 '야생마' 이상훈이 친청팀과의 첫 공식경기에 나서기 때문. 두산과 기아의 잠실전에서는 올 시즌 최강으로 꼽히는 기아의 화력시범이 예상된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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