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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운전때 고장 되풀이 꿈의 고속철 "민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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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운전때 고장 되풀이 꿈의 고속철 "민망하네"

입력
2004.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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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개통일인 1일 대전역 구내에서 고속열차를 멈추게 한 보조전원장치 고장은 시운전 기간에도 계속 발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역방향 좌석에 탔던 승객이 객실 내에서 사망, 좌석 배치 등 열차의 구조적 문제점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철도청은 2일 대전역 제46호 열차 고장에 대해 "동력차의 보조전원장치 퓨즈가 끊어져 보조인버터가 차단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보조인버터는 객실과 주변압기 모터, 동력전달장치인 모터블록 등에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이다. 이 같은 퓨즈 단락은 개통 당일 투입한 열차를 운행도중 교체해야 할 만큼 중요한 고장이지만 철도청은 아직 원인을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고장은 시운전 과정에도 자주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알스톰사의 국내 자회사인 유코레일 관계자는 "시운전 과정에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발생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고장 원인을 몇 가지로 압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대구역에서 1일 일어난 고속열차 차륜활주방지장치 오동작도 원인이 불투명하다. 철도청은 고장 차량의 전원을 껐다가 켰더니 정상 작동해 원인조사가 어렵다고 밝혔다. 유코레일측은 "컴퓨터도 가끔 멈추지만 껐다가 다시 켜면 멀쩡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고속열차가 기존선로를 일반 열차와 함께 이용, 열차가 멈추는 것이 단지 승객불편이나 연·발착에 그치지 않고 안전확보 자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1일 밤 서울발 부산행 제71호 열차 승객 이모(41·부산 부산진구)씨가 동대구역 도착 5분전인 밤 11시50분께 간질증세를 보이다 실신, 동대구역 도착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경찰은 평소 간질증세를 보여온 이씨가 주행반대방향에 앉아 있다 어지럼증 때문에 발작을 일으켰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한편 2일 오후 2시35분께 호남선 서대전역 부근에서 서울발 광주행 제237호 열차가 공기차단 상태 등 정보를 받는 수신기의 이상으로 저속 운행, 도착이 30여분 늦어졌다. 또 오전 11시30분쯤 서울역에서 KTX-265호 열차가 전기선로에서 스파크를 일으키면서 멈춰서는 바람에 열차 3대가 30분씩 잇따라 연착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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