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가 임신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BBC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영국 퀸스 대학의 시너 루이스 박사는 최근 개최된 영국생식학회 학술회의에서 비아그라가 정자의 움직임을 향상시키지만 난자와의 수정을 위해 필수적인 화학적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킨다고 밝혔다. 루이스 박사는 "정자가 난자에 접근했을 때는 이른바 첨체반응(尖體反應)이 일어나야 수정이 가능한데 비아그라를 복용할 경우 정자 10개 중 8개에서 첨체반응이 너무 일찍 일어나 막상 난자에 접근했을 때는 힘을 소진해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첨체반응이란 정자 머리부분인 첨체의 막이 파괴되면서 효소가 방출되는 현상으로, 이 효소가 방출돼야 난자를 감싸고 있는 보호막을 분해, 정자가 들어갈 수 있게 된다.
루이스 박사는 "비아그라 출시 당시에는 발기능력에 문제를 가진 노년층이 주로 이용했으나 지금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성적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아기를 원하는 젊은 남성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연구결과를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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