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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프로야구/D-2 <하> 주목할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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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프로야구/D-2 <하> 주목할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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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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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국내 프로야구의 얼굴이 대폭 바뀐다.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통해 결정된 공수 각 부문별 상위 랭커의 명단에는 그야말로 '정권교체'가 이루어져 있다. '방망이 지존' 이승엽(롯데 마린즈)의 일본 진출에 따른 공백과 기존 붙박이 선수들의 시범경기 부진을 틈타 이적생 스타와 메이저리거 출신 용병, 겁없는 신인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민 결과다. 비록 시범경기 결과이기는 하지만 올 시즌 그라운드에 몰아칠 새 바람의 강도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굴러온 스타 사자에서 호랑이로 변신한 '거포' 마해영(기아), '구도(球都)'로 달려든 '대도' 정수근(롯데), 줄무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특급 마무리' 진필중(LG), '황금 독수리'의 날개를 접고 명가에 합류한 송지만(현대) 등은 올 시즌 판세 분석의 핵심 키워드다.

마해영은 장거리포 부재에 시달리던 기아 타선에 합류, 기아를 우승후보 1순위에 올려놓았다. 빠른 발과 센스를 겸비한 정수근은 롯데의 탈꼴찌 전선에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시범경기에서 2세이브(방어율 0)의 활약을 보여준 진필중은 LG를 다크호스로 부상시켰다. 전문가들은 현대의 전력 분석에서 지난해 부상 악몽을 털고 일어나 심정수 브룸바와 함께 막강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한 송지만을 빼놓지 않고 있다.

공포의 외인구단 올 시즌 한국 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외국인 용병의 면모가 간단치 않다. 이들 대부분이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역대 최강의 면모를 갖추고 있어 올 시즌 지각변동의 진앙지가 될 전망이다.

타자 중에서는 퇴출파동을 빚었던 삼성의 트로이 오리어리가 눈에 띈다. 오리어리는 31일 벌어진 자체 청백전에서 5타수3안타의 맹타로 7년간 풀타임 메이저리거로서의 본색을 드러냈다. 박찬호와 함께 LA 다저스에서 함께 뛰었던 엔젤 페냐는 시범경기에서 2할8푼2리의 타율에 2홈런 포함 11타점을 올리며 한화의 '수호천사'를 자처했다.

투수 중에서는 2002년 센트럴리그 다승왕(17승) 출신으로 시범경기에서 2승을 올린 케빈 호지스(삼성·방어율 2.57)가 발군이다. 6년 빅리그 경험을 갖춘 SK의 호세 카브레라(방어율 2.25)와 LG의 에드윈 후타(2승)도 한차원 높은 마운드 운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인 돌풍 지난해 젊은 피 부족으로 노쇠양상을 보였던 국내 프로야구는 올 시즌 대어급 신인들의 가세로 활발한 신진대사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시범경기에서 3할3푼3리의 타율에 3홈런 12타점의 맹타를 터트린 김태완(LG)이 가장 돋보인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 시범경기에서 2승3세이브를 챙긴 중고 신인 임준혁(기아)도 눈여겨볼 재목이다.

시범경기 5게임에 출전해 150㎞의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 17개(탈삼진 1위)를 솎아낸 한화의 송창식(19)도 '물건'이다. 여기에 시범경기에서 11이닝 2실점, 방어율 1.64의 빼어난 피칭을 보여준 삼성의 윤성환도 신인왕 레이스에 뛰어들 태세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심정수 홈런킹 0순위

올 시즌 치열하게 펼쳐질 각 부문별 타이틀 경쟁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홈런왕. 절대 권력을 휘두르던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이 빠지면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돼 버린 홈런왕 고지 정복을 위해 힘깨나 쓴다는 장타자들이 앞 다퉈 출사표를 내놓고 있다.

1순위는 단연 심정수(현대·사진)다. 이승엽의 그늘에 가려 늘 2인자에 만족해야 했던 심정수는 올 시즌 생애 첫 홈런왕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때부터 괴롭히고 있는 왼쪽 옆구리 통증이 변수. 시범경기에서 1할3푼의 타율에 홈런 손맛도 보지 못한 심정수는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 중이지만 아직 조바심이 가시지 않는다.

시범경기에서 홈런 더비 1위(4개)에 오른 송지만(현대)와 이범호(한화)의 기세도 만만찮다. 특히 장타력 향상을 위해 스프링캠프 동안 타격폼을 바꾸고 방망이 무게도 줄인 송지만은 2002년 자신의 최다 홈런 기록(38개)을 뛰어넘겠다는 각오.

지난 3년간 홈런 부문 톱10을 유지하면서 호시탐탐 정상을 노렸던 마해영(기아)과 신세대 슬러거 김태균(한화)도 빼놓을 수 없는 후보들이다. 이들 토종 거포에 맞서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 타자들이 어떤 홈런쇼를 펼칠 지도 관심거리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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