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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주목! 새 비디오&꿩 대신 닭

입력
2004.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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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아이들아일랜드 가족이 미국 뉴욕에 이민을 온다. 몹시 가난한 네 식구다. 아버지(패디 콘시딘)는 택시기사로, 어머니(사만다 모튼)는 아이스크림 가게 종업원으로 일한다. 낯선 도시에서의 삶도 힘들지만, 태어난 지 2년 여 만에 뇌종양으로 죽은 막내아들 프랭키를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한다는 게 더 힘들다. 새 삶을 찾아 뉴욕에 왔건만 정착하기가 쉽지 않다.

‘천사의 아이들’은 이들의 삶을, 어린 두 딸의 시각으로 그린 영화다. 사실 프랭키를 먼저 보낸 건 부모만이 아니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두 딸도 동생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야 했다. 특히 첫째 크리스티(사라 볼거)는 프랭키를 몹시 그리워했고, 언제나 잠들기 전 죽은 프랭키와 얘기를 나눴다. 뉴욕에 와 새로 태어난 동생이 피가 모자라자 먼저 헌혈을 자원한 것도 크리스티다.

단순한 한 가족의 이민사에 그칠 수도 있었던 영화가 빛나는 것은 이 어린 천사의 순수한 눈망울 때문이다. 크리스티의 기도로 인해 새 동생은 살 수 있었고, 엄청난 출산비용까지 마련됐으며, 가족은 새 희망을 찾았다. 영화는 결국 작은 천사들이 바라본, 작지만 아름다운 기적으로 가득찬 세상 이야기다. ‘나의 왼발’로 유명한 짐 쉐리단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2002년 영화로 옮겼다. In America. 12세 이상.

/김관명기자kimkwmy@hk.co.kr

천국의 아이들

테헤란 남부 변두리에 살고 있는 알리. 수선한 여동생 자라의 신발을 잃어버린 알리는 동생과 번갈아 운동화를 신는다. 오전반인 자라가 수업이 끝나면 알리가 그 신발을 신고 학교에 가는 식이다. 어느날 학교에서 자라의 신발을 발견한 알리는 소녀의 집으로 찾아간다. 그러나 소년은 소녀의 아버지가 앞을 보지 못하며 그 집이 자기네보다 더 가난하다는 것을 알고 되돌아 온다. 소년은 마라톤대회의 3등상 상품이 운동화라는 것을 알고, 이 대회에 출전한다.

이란 감독 마지드 마지디는 가난한 이란 소년의 삶에 그냥 카메라를 들이댄 것 같은 자연스런 화면을 통해 순진무구의 눈망울이 그대로 얼마나 커다란 감동을 안겨주는지 보여준다. 아이들은 금세 들통날 거짓말도 천연덕스럽게 해대고, 말도 안 되는 억지를 펴기도 한다. 그것이 아이들 세계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처럼 이란 오지의 가난한 아이들을 그렸으나, 그보다는 좀 더 너른 시야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알리가 테헤란 시내로 일을 나간 아버지를 따라 가서 처음으로 빈부격차를 실감하는 대목을 통해 감독은 그들이 신비화된 동화 속 주인공이 아니라 우리의 이웃이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사랑스런 아이들 연기는 여러 미덕 중의 하나. The Children Of Heaven. 97년작. 전체관람가.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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