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외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10대 그룹의 이익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자산총액 기준 10대그룹(전년도와 비교 불가능한 LG그룹 제외)의 2003년 매출액은 189조5,694억원으로 2002년보다 9.56%가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12조9,617억원으로 6.49% 증가했다.
또 부채비율은 117.90%에서 107.78%로 낮아졌다. 특히 2002년에 적자를 기록한 한화, 현대중공업, 금호, 두산 등 4개 그룹이 순이익을 내면서 10대 그룹 모두 흑자를 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극심한 내수 부진 속에서도 자동차 수출이 잘 돼 매출액은 6.26%가 증가한 49조1,624억원, 순이익은 25.83%가 급증한 3조3,733억원을 기록했다. SK그룹은 석유화학 업황의 개선으로 순이익이 2조901억원으로 38.77%가 증가했고 현대그룹과 동부그룹의 순이익도 각각 193.64%, 263.40%나 늘었다.
반면 한진그룹의 순이익은 대한항공이 이라크전과 사스 여파로 2,411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한 탓에 82.0%가 급감한 984억원에 그쳤다. 삼성그룹도 매출액이 71조1,332억원, 순이익이 6조7,980억원으로 각각 25.36%와 18.26%가 감소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부진은 정보기술(IT) 경기가 침체국면을 겪은 데다 삼성물산과 같은 유통업종의 매출액 산정 기준이 지난해에 매출 총액에서 판매수수료로 변경됐기 때문"이라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10대그룹의 영업실적은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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