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국민은행장과 김승유 하나은행장이 1일 세계적인 금융기관과의 전략적 제휴 추진 의사를 동시에 표명했다.김정태 행장은 이날 월례조회에서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공개 매수는 성공할 것이며 한 두달 내에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며 "전세계 시장에서 씨티은행과 1대1 수준에서 싸울 수 있는 제휴 파트너를 찾아서라도 씨티은행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김승유 행장도 이날 분기조회에서 "씨티은행 등 외국계 금융기관의 진출로 국내 은행들이 긴장하고 있다"며 "씨티은행의 글로벌 서비스에 맞서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발언이 주목받는 이유는 두 은행 모두 지분 매각을 목전에 둔 상태라는 점 때문. 국민은행은 7월 이후 자사주 8.15%를 매각할 예정이며 하나은행도 예보 보유 지분 21.6%의 조기 매각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분 매각을 통한 제휴라는 밑그림이 그려질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제휴 대상을 구체적으로 언급한데 대해 스탠다드차타드나 HSBC를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모두 씨티은행급의 대형은행들인데다 국내 금융사 인수에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상태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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