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나 의사 약사 공인회계사 등 소위 고소득 전문직군 후보들의 5년간 납세액은 평균 1억여원으로 후보 전체의 평균인 6,000여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같은 직업군 전체의 평균 납세액에는 절반에도 못 미쳐 탈세나 불성실신고 의혹을 샀다.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2002년 상반기 변호사의 평균 납세액은 2,058만원으로 연간 4,000여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 나온 변호사들은 대부분 5년간 1억원 내외의 세금을 냈다고 신고, 연간 납부액이 2,000만원 안팎에 불과했다.
재산세와 소득세, 종합토지세를 합쳐 1년동안 200만원도 내지 않은 변호사 출신 후보도 있었다. 열린우리당 박공우(수원 팔달)후보는 5년간 납세실적을 741만원으로 신고했고 한나라당 오성균(충북 청원)후보는 881만원을 냈다고 공개했다. 자민련 도병수(충남 천안 갑)후보도 932만원을 신고, 연간 납세액이 200만원에 못 미쳤다. 반면 한나라당 김기현(울산 남 을)후보는 5년간 7억6,392만원을 납부했다고 신고했다. 이외에 변호사 출신으로는 열린우리당 배용재(포항 북·5억5,187만원), 한나라당 홍일표(인천 남 갑·3억8,588만원), 열린우리당 조배숙(전북 익산 을·2억9,870만원)후보 등이 고액 납세자로 기록됐다.
다른 전문직군에서는 납세실적이 들쭉날쭉이었다. 의사의 경우 한나라당 김철수(관악 을)후보는 5년간 24억1,820만원을 냈다고 신고했고 같은 당 안홍준(경남 마산 을)후보도 41억원 재산에 6억2,641만원의 납세실적을 공개했다. 반면 같은 의사인 국민통합21 김문찬(울산·울주)후보는 4,428만원, 치과의사인 열린우리당 김춘진(전북 고창·부안)후보도 5,577만원의 납세실적을 신고해 연간 세금이 1,000만원 내외에 불과했다.
공인회계사인 열린우리당 한광원(인천 중동·옹진)후보는 4,242만원, 무소속 김용철(북제주 을)후보도 6,663만원을 신고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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