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용산기지 이전 협상을 진두지휘했던 차영구(육군 중장·육사26기·사진) 국방부 정책실장이 3일 군복을 벗는다.생도시절까지 포함해 38년간 군 생활의 결실이라고 할만한 한미간 용산기지 이전 최종 합의서 체결을 목전에 두고 그가 전역하게 된 이유는 2002년 중장에 오를 당시 진급 조건인 2년 임기가 만료됐기 때문이다.
군 일각에서는 용산기지 협상의 완수를 위해 임기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인사원칙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원칙론이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실리론을 눌렀다.
차 실장 역시 "내 손으로 일을 마무리 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인사원칙을 지키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랑스 파리대 사회과학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야전보다는 정책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1994년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연구원(KIDA)에서 연구원으로 활약하던 그를 발탁한 사람은 조성태 당시 정책실장이었다. 이후 그는 정책차장, 국방부 대변인, 정책국장 등 핵심라인을 질주해왔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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