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1년 가까이 순매수 행진을 계속하며 5개월째 대만 증시보다 더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30일까지 거래소시장에서 주식 2조5,3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3,645억원어치를 순매수해 3개월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의 이 같은 한국 주식 '사자' 열기는 대만 증시에서의 매수 강도를 5개월째 앞지르고 있다. 외국인이 대만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지난해 10월까지 한국보다 많았으나 11월부터 순위가 뒤바뀌기 시작해 이달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총통 선거 후유증으로 정치 불안정 상태가 계속된 이달 들어서는 대만 증시에서 4개월 만에 처음으로 5,802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한국과 대만을 같은 투자 분야로 분류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대만-중국간 긴장감과 선거 관련 정치 불안 등으로 한국 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대만의 외국인 매수도 회복되겠지만 한국 시장의 우월한 입장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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