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4월 1일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100만배럴 줄이기로 한 당초 계획을 실행하기로 합의했다.OPEC 10개 회원국은 3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 같이 합의했다고 회의에 참석했던 각국 석유장관들이 밝혔다. 이에 따라 1일부터 OPEC 원유 생산량 최대 쿼터는 하루 2,450만배럴에서 2,350만배럴로 줄어든다.
감산 계획 이행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쿠웨이트의 아흐메드 파드 알 사바 석유장관은 "회원국들의 지지를 얻지 못해 연기 주장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OPEC는 2월 10일 회담을 갖고 감산을 결정했으나 이후 유가가 급등하면서 일부 회원국들은 감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미국도 소비자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 대선 쟁점으로 부각될 조짐을 보이자 OPEC에 대해 이례적으로 감산을 연기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 등 대다수 석유장관들은 현재 원유 공급량이 충분하고 당초 결정을 번복할 경우 OPEC 신뢰성이 타격을 입는다는 이유로 감산을 강행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리 니아미 석유장관은 30일 유가 급등은 투자자와 투기꾼 때문일 뿐 시장의 수급상황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감산 강행 움직임과 함께 30일에는 미국 내 3대 정유시설 중 하나인 브티시페트롤리엄(BP)의 정유시설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에 따라 개별 회원국들이 쿼터 이상으로 원유를 생산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도 하루 약 150만배럴이 초과 생산되고 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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