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KCC가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두고 우승고지의 5부 능선을 넘어섰다.KCC는 31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3∼04 애니콜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2차전서 '컴퓨터가드' 이상민(24점 9리바운드 3점슛4개)과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조성원(16점), R.F 바셋(17점 15리바운드)의 고른 활약으로 리온 데릭스(20점)가 분투한 원주 TG삼보를 89―71로 완파했다. 5년만의 정상탈환을 노리는 KCC는 2일부터 전주에서 3차례 홈경기를 여유 있게 치르게 됐다. 반면 정규리그 1위 TG삼보는 정규리그에서 2승4패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홈에서 2연패, 큰 부담을 안게 됐다.
"(1차전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된) 앤트완 홀에게 단단히 대비책을 주문했다"고 밝혔던 전창진 TG삼보 감독의 표정이 초반부터 굳어졌다. KCC는 추승균과 조성원, 이상민으로 이어지는 토종 트리오가 제때에 3점포를 시원스럽게 터뜨려준 반면 TG는 주축인 홀(8점)이 첫 자유투 2개를 모조리 놓치는 등 좋지않은 출발을 보였기 때문. KCC는 예상대로 조성원과 이상민이 오른쪽과 정면을 오가며 4개의 3점포 퍼레이드를 펼치는 등 전반에 49―39로 기선을 잡았다.
TG삼보는 4쿼터들어 64―65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KCC는 1차전때 재미를 본 로테이션 디펜스를 고수하며 최민규의 가로채기와 바셋의 터닝슛으로 5점차까지 달아났다. TG는 신기성의 통렬한 3점포가 터지면서 다시 2점차로 좁혔지만 이미 3차례 우승경험을 쌓은 KCC 토종들의 관록은 위기에서 빛을 발했다. 이상민이 쏜살같이 달려들어 레이업슛을 터뜨린 뒤 조성원이 3점슛 동작에서 파울을 끌어내며 얻은 자유투 3개를 모두 집어넣은 것. 3분 남은 상황서 스코어는 76―69, KCC의 승리는 이미 굳어지고 있었다.
/원주=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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