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값도 싸고 청약 통장도 필요 없는 조합주택으로 실현해볼까.' 최근 조합원 자격 기준 강화와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조치가 내려진 지역 및 직장조합주택이 다시 내 집 마련의 수단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반 분양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한 데다 청약 통장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내 집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건설업체들의 조합아파트 공급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공급된 경기 광주시 탄벌동 두산위브는 562가구 모집에 1,000여명이 몰렸다. 앞서 2월 남양주시 월문리에 공급한 울트라건설의 경우 2,31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조합원 모집을 마감했다. 같은 달 김포시 풍무동에서 조합원 모집을 한 한솔건설도 모두 조합원을 모두 채웠다.조합주택 인기 비결
지역 및 직장조합주택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2002년 12월 개정된 주택촉진법 시행령에서 주택조합사업의 안정성이 크게 보장됐기 때문이다. 사업 절차가 까다로워진 데다, 조합원 자격 기준까지 강화됐다. 인가 받은 사업부지에는 1개 조합만 허용하고, 사업승인권자의 사업성 검토가 이뤄지면서 과거에 비해 조합 운영이 투명해지고, 사업추진도 빨라졌다.
또 일반 분양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이 없어도 무주택자이거나 전용면적 18평 이하 주택 소유자라면 조합원 자격을 가질 수 있다. 일반 분양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평균 5∼10% 싸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공급 예정 물량
올해 수도권 일대에서 공급될 지역·직장조합주택은 약 990여 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조합 주택에 대한 규제가 강화하면서 공급 업체들의 경우 사업 추진 부담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와 올해 당초 조합아파트를 추진했던 업체들이 속속 일반 분양형태로 사업을 전환, 수도권에서 조합원 모집을 통한 공급물량이 채 1,000가구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구 신길동 이수건설
이수건설은 영등포구 신길동 337의 29 일대에서 23, 32평형으로 구성된 346가구 중 150명의 지역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23평형의 확정 분양가는 2억4,600만원(업무 추진비 500만원 별도), 32평형은 3억3,900만원(업무추진비 500만원 별도)이다. 계약금 10%에 중도금 40%는 무이자 융자가 가능하다.
수원시 망포동 삼정건설
수원시 망포동에서 공급되는 지역 조합 주택. 25, 33평형 195가구 규모다. 단지 주변에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1차와 LG빌리지 2차, 쌍용 2차 등 대단지 아파트들과 이웃하고 있다. 안룡초, 대장초, 권선중, 경희대 수원캠퍼스 등 학교시설이 가깝다.
동작구 동작동 금강종건
동작구 동작동 99의15 일대에 들어서는 132가구 규모의 지역조합 아파트다. 32∼43평형으로 구성된다. 주변이 빌라나 연립주택으로 둘러싸인 대표적인 주거 지역이다. 지하철 4호선 동작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강동구 천호동 임광토건
강동구 천호동 317일대에 지어지는 지역 조합 아파트로, 33평형 단일평형으로 구성된다. 319가구가 공급된다. 단지 인근에 한강시민공원과 광나루 유원지 등의 녹지 공간이 많아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조합주택 선택 시 유의점
정확한 사업승인 시점과 착공 및 입주시기 등 사업진행 과정을 확인해야 한다. 지역 및 직장조합주택은 '조합원 모집→부지 매입→원주민 이주 및 철거→조합설립인가→사업계획승인→착공→입주'에 걸친 절차를 밟는다.
시공보증도 의무사항이 아닌 임의 보증이므로 조합이나 시공사에 반드시 확인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각 시·군·구 주택과에 조합설립인가에 문제가 없는지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시공사가 확정 분양가를 제시할 경우에는 반드시 계약서에 명기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을 경우 추가부담금을 지불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조합원 자격을 계약 시는 물론 입주 때까지 유지해야 하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이 기간 주택을 추가로 구입하는 등 당초 조합원 자격에 변동이 생길 경우 조합원 자격이 박탈된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