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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선택 4·15/후보 등록 이모저모

입력
200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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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17대 총선을 위한 후보자 등록 첫날 657명이 접수했다. 첫날 952명이 접수했던 16대 총선에 비해 69% 수준의 저조한 수치다. 등록율이 낮은 이유는 이번 선거부터는 이틀간의 후보등록 기간에는 공식 선거운동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16대때는 등록 즉시 선거운동이 가능했기 때문에 후보들로 선관위 접수창구가 붐볐다.게다가 재산·병역·납세는 물론 체납·전과 사실을 함께 신고하도록 돼 있어 가급적 신고를 늦추려는 후보자들의 심리도 작용했다. 민주당의 경우 다른 당의 절반 수준인 77명만 등록을 마쳐 당의 내분 사태 때문에 후보들이 등록을 주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날 등록한 후보들 중 재산은 울산 동구 정몽준(국민통합21) 의원이 2,567억여원을 신고, 최다를 기록했다. 정 후보는 최근 5년간 납세 실적에서도 62억여원으로 단연 선두였다. 이어 한나라당 조진형(인천 부평갑·356억원), 김철수(서울 관악을·184억원) 후보가 나란히 '갑부' 후보 2,3위를 기록했다. 민주당에선 이상일(서울 성도을) 후보가 13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열린우리당은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인 이계안(서울 동작 을)후보가 82억여원으로 1위였다. 하지만 갑부 후보 상당수 이날 등록하지 않았다. 더욱이 서울의 모 후보는 서울에 자신과 보유 소유의 집을 10채 가까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른 후보는 서울에 60평 대 건물을 갖고 있으면서도 2,000만원 대로 기재해 부실신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우리당 김도현(경북 경주) 후보는 부채만 7억여원을 신고하는 등 재산을 마이너스로 신고한 '빈털터리' 후보도 31명이나 됐다. 한나라당 후보들의 평균 재산은 16억여원이었고 민주당은 10억원, 우리당은 7억여원이었다.

657명의 후보 중 세금을 체납하고 있는 사람도 21명이나 됐다. 자민련 이경자(인천 연수) 후보는 6억9,000여만원의 소득세를 안 내, 체납 1위를 기록했고, 역시 자민련 박준홍(경북 구미갑) 후보는 1999년과 2000년 1억7,000여만원의 소득세를 체납했다. 민주당 안완길(서울 서대문을), 우리당 이환식(서울 강남을) 최인호(부산 해운대기장갑), 자민련 최병규(서울 금천), 무소속 노창동(부산 금정) 후보 등 17명은 5년간 소득세·재산세·종토세 등 3개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들의 직업별 분포는 현역 의원이 116명이었고 정치인으로 직업을 신고한 후보가 266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변호사(56명) 교육자(32명) 의 순이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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