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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수출전사들이 뛴다/ LG전자 해외법인 주재원 4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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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수출전사들이 뛴다/ LG전자 해외법인 주재원 4人

입력
200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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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여성 해외 주재원들이 '또순이 근성'을 발휘하며 낯선 이국 땅에서 한국 여성의 파워를 뽐내고 있다. 31일 LG전자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 이후 해외 법인에 파견된 여성 주재원들이 미국과 스페인,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으로 뛰어난 성과를 올리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에어컨 수출 부서에서 근무하다 2001년 말 미국 뉴저지 법인에 자원한 김영은(37·93년 입사) 차장은 '에어컨 판매여왕'으로 불린다. 지난해 미국에서 에어컨과 제습기 등 1억6,000만달러(1,840억원) 어치를 팔아 LG전자가 미국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약 48%)를 달성하는 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2002년 8월 미국 시카고 법인에 파견된 노숙희(33·94년 입사) 과장은 미 백화점 시어스(Sears)에 지난해 처음으로 냉장고 공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노 과장은 "시어스 등 대형 유통점은 일단 진입만 하면 장기 계약으로 이어진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30% 정도 많은 10만대 이상의 에어컨을 팔 자신이 있다"고 장담했다.

스페인 법인의 전소연(34·97년) 과장은 2002년 4월 유럽에서 남성주의가 강하게 남아 있는 스페인 시장에 도전한 맹렬 여성이다. 현지에서 모니터, 광스토리지, 노트북 등의 판매 및 마케팅을 맡은 전 과장은 지난해 7,000만유로(약 984억원) 어치를 팔아 법인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다. 전 과장은 "거래처에서 여성이란 사실에 놀라며 친절히 대해주는 편이며 거래도 우호적으로 이뤄지곤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 난징(LGENP) 법인의 우정희(33) 대리는 90년 고졸 사원으로 입사, 95년 2월 'LG전자 해외파견 여사원 1호'를 기록한 뒤 주재원으로 복귀했다. 명문 베이징대에 진학, 정치학을 전공한 우 대리는 2002년 LG전자에 재입사해 지난해부터 LG전자 난징법인의 초석을 닦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기회가 있는 곳에는 남녀 구분이 없다"며 "해외 주재원은 노력에 따른 결과를 맛볼 수 있어 도전해 볼만 하다"고 강조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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