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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호주제 폐지, 여성 부담 증폭될수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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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호주제 폐지, 여성 부담 증폭될수도 외

입력
200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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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제 폐지, 여성 부담 증폭될수도호주제 폐지를 반대한다. 가부장제를 옹호하거나, 양성평등을 싫어해서가 아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에서다. 나에게 너무나 사랑스러운 딸이 있는데 고생을 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호주제 폐지는 양성 평등과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를 의미한다. 이는 여성들이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을 병행한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나이든 여성들은 평생 집안일만 하면서 가부장제에서 고생을 했다는 생각으로, 젊은 여성들은 배운 지식의 활용을 생각하면서 폐지를 주장한다.

여성의 사회 참여는 남자와 똑같이 극심한 경쟁사회의 일원으로 생존의 법칙이 적용되는 사회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쟁이 심한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을 함께 해야 한다고 볼 때 남자들이 적극적으로 가정생활을 도와준다고 해도 여성에게 과중한 부담이라 할 수 있다.

사회 생활을 통해 자아를 완성하려는 젊은 여성들의 생각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아이를 낳아 기르는 기쁨과 슬픔을 통해 성숙해가는 과정 또한 자아 완성으로 가는 방법이 아닌가. 그런데 지금의 호주제 폐지 논란은 각 계층이 서로 이기적인 계산을 반영시키려는 데서 더욱 증폭되고 있는 것 같다.

현모양처 모델은 이제 무능력자 모델로 인식되고 있다. 밖에서 사회생활만 하는 여성이 바람직하지 않듯 집에서 자식만 키우는 여성이 바람직하지 않다면, 차리리 내 딸에게 집 안에서 자식을 키우라고 권하고 싶다.

여성이 직장 다니면서 가정 생활까지 도맡아 하게끔 몰아가고 있는 사회를 보면서 과연 딸 가진 부모들도 찬성을 할 지 모르겠다.

젊은 남성들도 극심한 경쟁사회에 부인을 내보내면서 가정 생활까지 떠맡기려는 것은 지극히 이기적인 생각일 뿐이다. 지금의 호주제 폐지 주장에는 다수의 여성들로 하여금 더 힘든 길로 가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

/쉰옥수수(http://blog.hankooki.com/oldbrother)

맞벌이로 여성이 더 고생을 한다면 그건 남편이 잘못하기 때문이다.

또 여성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그건 기득권자들이 여성에게 쉽게 문을 열어주려고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딸이 걱정되면 먼저 지금부터 가부장적 권위를 버리고 집안일을 함께 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 진정으로 딸의 입장에서 호주제 폐지를 생각한다면 먼저 여성의 입장에서 실천부터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호주제는 이혼으로 남편이 자식들을 양육하지 않더라도 남편 성을 따라야 하고, 여자가 재혼할 경우에도 아이들의 성이 혼재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참조하기 바란다.

/smilekkr

대통령 자신에 대한 비판도 경청해야

노무현 대통령은 자기가 대통령에 당선된 죄밖에는 없다고 했다. 이런 죄의식을 가지고 대통령을 수행하기에 얼마나 심적 고통이 클까. 대통령을 뽑아준 국민은 죄인을 만들었으니 무릎 꿇고 반성해야 하는 것인가. 민주주의는 다수결이고 다수의 폭력도 가능하다고 하지만 우리는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을 만들어 놓고 힘겨운 거리의 투쟁을 지속해야 하는 것인가.

국가 최고의 지위에 오른 대통령이 힘없는 사람이라고 항변하면 대한민국의 국민 중 누가 힘있는 자가 될 수 있을까. 죄의식에서 벗어나고 힘을 키우려면 너무 버거운 자리에 앉아 고생하지 말고 내려와 자유롭게 지내길 권하고 싶다.

대통령은 죄의식에 빠져 힘없고 무기력한 사람처럼 하소연이나 불평불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일단 다수의 힘으로 인한 '의회 쿠데타'를 통해 일시적인 휴식을 얻고 자유 시간을 얻은 대통령은 이젠 심기 일전해서 원기를 회복하고 자기를 대통령으로 뽑아준 국민들을 위해 대통령의 소임을 잘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자신에 대한 비판도 기꺼이 경청해야 한다. 신문, 방송 등 모든 언론 매체들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항상 대통령을 칭찬만 할 수 없다는 것은 기본적인 상식이다.

총선이 끝나고 헌재의 탄핵심판이 기각돼 권한을 회복한다면 대통령은 당선된 죄밖에 없다는 넋두리나 힘없는 사람이라고 하소연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다면 아예 후손들을 위하여 지금 사표를 던지고 고향으로 돌아가 변호사 일을 계속하는 것이 국민들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21세기 초입의 대한민국이 깨어서 힘을 모으고 열심히 앞으로 전진해야 할 시기다.

/개그(http://blog.hankooki.com/caf1)

나는 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 단지 한국의 대통령을 지지할 뿐이다. 그런데 개그씨의 글은 지금의 정치적 위기를 야기한 주체가 누구인지를 간과하고 있는 듯 싶다. 말 하나하나에 꼬리를 달아 이리 비틀고 저리 비틀고 하는 행태를 보면 서글퍼질 뿐이다.

나라가 어려울수록 국가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포용력이 있는 대통령이 아쉽기도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지금 현재의 상태에서 최선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되짚어봐야 한다. 본질을 떠나 단지 말 꼬투리를 잡아 시비거는 것은 감정적 대립만을 이끌 뿐이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다.

/ksh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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