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사무실 임대 시장에 임대료와 공실률이 동반 상승하는 시장 왜곡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1일 부동산 투자자문사인 (주)신영에셋이 서울시내 연면적 2,000평 이상인 10층 이상 빌딩 885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오피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서울시내 사무실의 공실률은 지난해 4·4분기 대비 0.1%, 평균 전세가는 0.8%, 보증금과 임대료는 각각 0.5%, 1.3% 상승했다.
공실률이 높아지면 전세나 임대료가 내려가는 게 시장 원리지만 최근 오피스시장이 공급자 위주로 전환되면서 공실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임대료가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이 같은 시장 왜곡 현상은 외환위기 이후 외국계 투자기관들이 매입한 대형 빌딩들이 매년 3∼5%씩 정기적으로 임대료를 인상하면서 임대료 동반 상승을 부추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올해 들어 서울시내 사무실 평균 공실률은 0.1% 상승했지만 도심권역은 신축빌딩 공급에도 불구하고 0.8%가 하락, 도심의 임대차 활동이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피스 시장이 틈새시장으로 주목 받으면서 최근 3년간 분양 규모가 매년 100%씩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김상태 신영에셋 상무는 "장기 공실에 따라 국내외 투자기관 소유 빌딩들이 가격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는 임대료가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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