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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서거 100년 "갈매기"등 4대극 올해 모두 무대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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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서거 100년 "갈매기"등 4대극 올해 모두 무대올라

입력
200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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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년 1월17일 모스크바 예술극장. '벚꽃동산' 초연이자 작가 안톤 체호프의 마흔 네 번째 생일을 맞아 축제 분위기였다. 그러나 폐결핵에 시달리던 체호프에겐 마지막 무대였다. 그로부터 6개월 후 체호프는 7월2일 독일 휴양지에서 숨을 거두었다. 400편의 단편소설, 18편의 희곡을 남긴 채.체호프 서거 100주년을 맞아 연극계가 분주하다. 우선 러시아 유학 1세대 전 훈(39)의 의욕이 대단하다. 올 한해 체호프의 4대 장막극을 전부 무대에 올린다. '벚꽃동산'을 시작으로 '바냐 아저씨'(6월25일∼7월11일·동랑예술센터 대극장), '갈매기'(9월10일∼26일·동국대학 예술극장), '세 자매'(12월18일∼31일·국립극장 달오름극장)를 차례로 공연한다. 연출가는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고, 배우들은 무보수를 자청하며 체호프에 대한 열정을 과시했다.

전 훈은 구어체의 맛을 살린 새로운 번역으로 체호프의 재미를 더하겠다는 생각이다. "체호프야말로 일상의 단면에서 인생 전체를 보여주는 최고의 작가"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벚꽃동산'의 경우 여주인이 300만평의 영지가 경매 당하는 날 파티를 연다. 얼마나 대단한 아이러니인가? 그러면서도 러시아 귀족사회의 몰락이라는 사회적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다."

연습 장면을 훔쳐본 느낌은 그의 연출이 선명하게 체호프의 유머와 비애를 잘 살렸다는 것. 가난한 대학생 뻬쨔 역으로 나온 탤런트 조민기는 "흑백 TV 같은 대본을 컬러 TV처럼 살린다"며 그를 치켜 세웠다.

예술의전당이 마련한 또 다른 연극'갈매기'도 주목할만한 공연이다. 14일∼5월2일 토월극장에서 열리는 '갈매기'는 러시아의 볼쇼이 드라마시어터 상임예술감독인 그레고리 자차트콥스키(45)연출로 상연한다. 2001년 러시아 최고 권위의 연극상인 '황금마스크'상에서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그의 저력이 기대된다.

극단 지구연극 연구소도 9월에 '바냐 아저씨'를 올릴 계획이다. 이 극단은 같은 달 21∼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안톤 체호프 도쿄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도 참가한다.

/이종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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