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 중 5개 상장사와 20개 등록사 등 25개사가 사업보고서 제출과 관련해 31일 퇴출이 확정됐다.또 제출 마감 기한인 지난 30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아예 제출하지 않아 투자유의종목 등으로 지정된 10개 상장·등록사 중 감사의견 거절 우려가 있는 기업 등을 합치면 퇴출 기업은 모두 28개사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상장사 5개, 등록사 18개 등 총 23개 종목이 감사의견, 사업보고서 미제출 등의 사유로 시장에서 퇴출됐다.
상장 5개 종목 퇴출, 7개로 늘어날 듯
거래소는 이날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영풍산업 한국코아 부흥 삼도물산과 자본전액잠식이 최종 확인된 해태유통 등 총 5개사에 상장폐지 조치를 내렸다.
해당 기업은 상장폐지 기준 사실을 서면통보 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으며, 이의신청이 없을 경우 3일간 상장폐지 예고 후 7일간의 정리매매를 거쳐 퇴출된다. 이중 부흥과 삼도물산은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으나, 아직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제도적으로는 감사의견 재심 등을 통해 퇴출을 면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밖에 역시 사업보고서 미제출 기업인 대호 동아정기 센추리 등 3개사는 일단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돼 9일까지 10일간의 유예기간을 둔 뒤, 그 때까지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퇴출이 확정된다. 대호와 동아정기는 지난 2월께 부도발생으로 상장폐지가 결정됐으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일단 상장폐지가 보류된 상태다. 반면 센추리는 '한정의견'을 낸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상태이기 때문에 유예기간 안에 사업보고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상장사 중 한솔텔레콤 등 6개사가 자본금 50% 이상 잠식으로, 조흥은행 등 2개사가 주식분포요건 미달로 각각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등록 20 종목 퇴출, 1 종목 추가 우려
코스닥시장 역시 이날 감사의견 거절 등의 사유로 20개 종목에 대해 등록취소 결정을 내리고 15개 종목을 관리종목에, 8개 종목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등록취소 결정이 내려진 20사 중 씨모스 리더컴 삼화기연 동서정보기술 디이시스 신한SIT 엔플렉스 바이오시스 엠바이엔 피코소프트 월드텔레콤 한빛네트 넷컴스토리지 윌텍정보통신 써미트 엔써 트래픽ITS 코리아이앤디 등 18개사는 '의견거절'에 따른 것이며, 모디아와 3SOFT는 각각 '부적정' 및 '범위제한에 따른 한정' 등의 감사의견에 따른 것이다.
이 중 쓰리소프트와 트래픽ITS 등은 회계법인에 재심의를 요구한 상태다. 이에 앞서 인투스는 삼경회계법인이 감사의견을 '의견거절'에서 '한정'으로 번복해 퇴출에서 벗어났다. 또 엠앤피앤(구 아이트리플) 등 15사는 당기 50% 이상 잠식으로 관리종목에, 3R 등 8개사는 사업보고서 미제출 등으로 일단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시 퇴출 기준이 강화되면서 퇴출 종목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시장의 '옥석가리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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